살림남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첫 등장한 배우 강성연과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 부부가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하차한 최민환-율희 가족에 이어 성공적인 ‘배턴터치’를 했다.

11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는 새롭게 합류한 강성연, 김가온 부부가 처음 등장했다. 방송 첫날부터 부부는 살림과 육아에 있어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성연은 이른 아침부터 연년생인 두 아이들의 등원 준비와 집안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반면 김가온은 모닝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결혼 8년차인 강성연은 “연애를 제대로 못하고 바로 결혼해서 연애기간에 겪었어야 할 신경전, 트러블을 결혼해서 겪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임신까지.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소용돌이를 겪었다. 너무 싸우고, 신혼 초엔 ‘어떻게 이런 남자랑 결혼했지?’라며 너무 충격을 받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육아와 살림으로 피로가 누적된 강성연은 아이들을 모두 재운 뒤 남편이 마시다 남긴 맥주 캔을 들고 자신의 힐링 장소인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 짠한 여운을 남겼다. 강성연은 “육아와 살림이라는 단단한 족쇄가 위에서 누르고 아래서 잡기 때문에 나는 절대 날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다음주 예고편에서 새로운 살림남인 김가온이 변화하는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안겼다.

시청률도 반응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살림남2’ 시청률은 전국 기준 1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살림남2’는 강성연 김가온 부부 합류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을 예정이다. 조현아 CP는 “그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애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강성연-김가온에 이어 김승현-장정윤까지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여드리려 한다”며 “강성연 김가온 가족은 ‘살림남2’가 새롭게 지향하는 방향과 접점이 많은 부부였다”라고 이야기했다.

강성연은 첫방송을 앞두고 “심하게 솔직한 성격 탓에 리얼관찰 예능프로그램들의 섭외를 두려워하다가 다시 용기를 내어 1년 반만에 시작한다”고 떨리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조 CP는 강성연에 대해 “솔직하게 본인을 드러내는게 성격이신 분이다. 한편으로 과도하게 드러내지 않을까 우려하시긴 했지만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출연을 결정하셨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는 ‘45세 동갑내기’ 강성연 김가온의 현실부부 일상과 ‘살림남’으로 거듭날 남편 김가온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CP는 “가온 씨도 마음은 있지만 행동이 따라주지 못하는 살림남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앞서 최민환의 성장처럼 남편 김가온도 변화하고 성장하지 않을까 제작진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성연 씨도 톱배우지만 세수도 못하고 잠옷을 입고 아이들 등하원을 시키고, 김가온 씨도 명문대를 졸업하고 버클리 대학, 뉴욕 대학에서 공부했지만 그래도 아이들 양말은 신겨야 하고, 퇴근 후 설거지는 해야하는 리얼한 부부다. 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부부가 ‘전우애’를 가지고 살림과 육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했다.

강성연 김가온 부부가 출연하는 ‘살림남2’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