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출신배우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아역 배우 출신 스타들이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최근 새로운 드라마들이 연이어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은 볼거리가 많아져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채널도 장르도 다양한 가운데, 연기 구멍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들의 등장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그 안에는 드라마의 주역들이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가장 먼저 SBS ‘하이에나’에서 악착 같은 변호사 정금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김혜수는 대표적인 아역 배우 출신 톱스타다. 그는 아역배우로 데뷔한지 어느덧 35년에 이를 정도로, 반박불가 명배우다. 또 데뷔 후 현재까지도 톱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비단 연기 뿐 아니라 그의 마인드 역시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김혜수는 이미 최고의 위치에 올랐음에도 상대역 주지훈도 인정하는 ‘열정 만수르’로 꼽힌다. ‘하이에나’는 지난 회차에서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SBS ‘아무도 모른다’에서 이선우 역으로 열연 중인 류덕환 역시 아역배우 출신이다. 많은 아역 배우 출신들이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고충을 겪지만, 류덕환은 일찌감치 OCN ‘신의 퀴즈’로 연기변신에 성공하면서 이후로도 SBS ‘신의’, JTBC ‘미스 함무라비’ 등 장르물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아무도 모른다’에 출연해 중학교 과학교사로 분해, 김서형(차영진 역)과 함께 추락한 소년 고은호(안지호)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아무도 모른다’ 역시 빈틈없이 몰아치는 전개로 입소문을 타며 두자릿수 시청률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이외에도 tvN ‘메모리스트’에서는 유승호와 이세영이 의기투합 했는데, 두 사람 모두 90년대생들을 대표하는 ‘잘 자란 아역’으로 꼽힌다. 극중에서 초능력 형사와 엘리트 프로파일러로 변신해 연쇄살인마를 추적하기 위한 수사극을 펼치고 있다. MBC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MBC ‘365’ 남지현도 각각 여자주인공으로 꼽혀 활약을 예고했다. 또 한명의 대표적인 아역 출신 양동근도 오랜만에 MBC 드라마로 복귀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최근들어 유난히 아역 배우들의 안방극장 접수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우연의 일치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탄탄한 연기력 덕분”이라고 꼽았다. 한 관계자는 “아역 출신들은 일단 연기력이 탄탄하다. 앞서 ‘스토브리그’ 박은빈과 같이 나이는 어려도 웬만한 배우들보다도 연차도 높고 현장 적응력도 빠르다. 연기도 잘하기에 동료들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역배우들에게 성인배우로 넘어가는게 새로운 과제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김소현, 김유정, 김새론을 비롯해 최근들어 점점 촬영 환경이나 드라마 시스템도 자리 잡아 가면서 90년대생들 중에서 ‘잘 자란 아역들’이 대거 등장하며 미래가 밝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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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