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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기 조절이 가능한 도전! 불닭비빔면. 제공| 삼양식품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벚꽃이 피어나고 따뜻한 봄 기운이 전해지면서 라면업계가 일찌감치 ‘여름 비빔면’ 전쟁에 돌입했다. 삼양식품도 여름 비빔면 시장을 정조준해 히트 브랜드 ‘불닭’을 내세운 비빔면을 출시했다. 글로벌 히트 상품인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변형 신제품 ‘도전! 불닭비빔면’을 선보인 것이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챌린지’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액상소스 외에 ‘도전장’ 소스를 별도로 넣었다. 불닭브랜드는 2016년 유튜브에서 시작된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 열풍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음식을 새롭게 인식시킨 제품으로 유명하다. ‘도전! 불닭비빔면’은 스코빌 지수 2000 수준의 비빔면 소스에 스코빌 지수 1만2000의 도전장 소스를 추가해 맵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코빌 지수는 고추류의 매운 맛을 표현하는 지수로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의 농도를 스코빌 매움 단위(Scoville Heat Unit, SHU)로 계량화해 표시한 수치다. 일반 라면은 1300 스코빌, 청양고추가 4000스코빌, 기존 불닭볶음면이 4400 스코빌이라는 점을 돌아보면 1만2000 스코빌이나 되는 ‘도전! 불닭비빔면’의 매운 맛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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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불닭비빔면 제조 설명 영상. 제공| 삼양식품

8일 기자가 접한 ‘도전! 불닭비빔면’의 외관은 기존 불닭볶음면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프리카 추출물 함유로 면도 붉은 빛을 띠었으나 매운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불닭비빔면은 여름 시장을 겨냥한만큼 면을 찬물에 헹궈야하기 때문에 기존 불닭볶음면에 비해 면 두께가 얇아 소스가 골고루 배어들었다. 도전장 소스를 첨가하기 전 기본 액상 소스만 넣은 불닭비빔면은 새콤달콤한 비빔면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불닭 특유의 매콤함이 느껴졌으나 기존 불닭볶음면보다 덜 매웠고 동치미 진액이 함유돼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새콤달콤함이 진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도전장 소스를 절반 정도 첨가하자 불닭볶음면을 처음 접했을 때처럼 땀이 맺히고 혀에 고통이 느껴졌다. 도전장 소스를 모두 넣고 비빔면을 완성하자 불닭볶음면 보다 진한 붉은색과 강한 매운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입술이 화끈하고 불닭 특유의 매콤한 감칠맛이 강하게 입안에 퍼지며 땀이 주르륵 흘렀다. 평소 매운맛을 좋아하고 즐기는 소비자라면 도전해 볼 만한 제품이라고 느껴졌다.

삼양식품은 ‘도전! 불닭비빔면’을 출시하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챌린지 열풍을 예측했다. 실제 불닭비빔면이 출시되자 유튜버, 블로거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도전 후기 영상과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불닭브랜드가 가진 도전의 문화를 담은 제품”이라며 “매운맛을 선호하고 도전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획했다. 해외에서 특히 챌린지 제품이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vivid@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