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 한소희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최근 작품에서 ‘야망녀’를 맡으며 캐릭터와 본인의 성장을 함께 일궈내 호평을 받는 신인들이 있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김혜준과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의 한소희다.

‘킹덤’ 시즌2에서 시즌1에 비해 가장 극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바로 김혜준의 변화였다. 지난 시즌에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그 하찮았던 계집아이가 이제 모든 것을 가질 것입니다”란 대사 그대로 김혜준은 ‘신예 김혜준’에 대한 평가를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극중 야망을 품은 어린 중전을 연기한 김혜준. 늙은 왕과 결혼한 조학주(류승룡 분)의 딸이지만, 조학주보다 더 큰 야망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시즌2에선 그 야망이 본격적으로 표출됐다. 조선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받아야 했던 차별을 잔인한 살육으로 되갚으며 왕위에 대한 탐욕을 숨김없이 드러낸 그에게 비록 악역임에도 여성 시청자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한 김혜준은 영화 ‘미성년’ ‘변신’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킹덤’ 시리즈로 성장의 자양분을 삼은 그는 최근 MBC 미니시리즈 ‘십시일반’ 주인공으로 낙점되며 더 큰 성장을 그리고 있다.

김혜준

신선한 마스크에 탄탄한 연기력 덕에 안방극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남기고 있는 배우가 또 있다. 최고의 화제작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박해준 분)를 흔드는 내연녀 ‘여다경’ 역을 맡은 한소희다. 현재 사귀는 남자가 유부남이라며 지선우(김희애 분)에게 당돌한 도발을 하기도 하고, 이태오의 아이를 임신한 후 불안한 내면을 드러내며 나약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인물이다.

단순히 얄밉기만한 내연녀가 아닌, 지선우와 충돌하며 동요하는 감정의 변화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이태오 사이에서 딸을 낳고 지선우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시 나타난 모습이 그려져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고양이상 얼굴에 화려한 이목구비를 소유한 한소희는 출연작들에서 주로 악역을 맡았다. 2018년 방영된 MBC ‘돈꽃’에서 장부천(장승조 분)의 내연녀로 혼외자를 임신한 캐릭터를 맡아 안방극장의 분노를 유발하며 시청률 23% 견인에 한몫했다.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보수적인 조선시대에서 주체적이고 야망 있는 세자빈으로 분하며 매력적인 악역을 탄생시켰다.

한소희

‘부부의 세계’에선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한 야망을 숨기지 않는 내연녀 연기로서 또 한번 성장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소희다. 특히 최근 드라마를 통해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소희의 외모와 반전매력이 담긴 일상사진들 역시 연일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혜준과 한소희의 사례처럼 드라마에서 악역은 해당 캐릭터가 가진 욕망의 크기나 욕망을 이루거나 이루지 못했을 때 느끼는 감정의 폭이 확실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캐릭터로 느껴지게 할 수 있다. 특히 특정한 야망과 목표를 가진 여성이라면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신인임에도 주연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작품을 빛내고 있는 두 배우들의 안방극장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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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