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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세련된 디자인에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한 제네시스 G80가 화려하게 출시되면서 국산 럭셔리 세단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의 고민은 더욱 짙어졌다. 기아차의 최상위 럭셔리 세단 K9과 G80의 가격대가 완벽하게 겹치기 때문이다.
G80와 K9은 각각 제네시스의 최신 세단과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이라는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럭셔리 세단’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 특히 두 차량의 가격을 살펴보면 2021년형 K9의 가격은 가솔린 3.8 모델 기준 ‘플래티넘’ 5437만원, ‘그랜드 플래티넘’ 6837만원이고 가솔린 3.3 터보 모델은 ‘마스터즈’ 6557만원, ‘그랜드 마스터즈’ 7317만원이다. 또 가솔린 5.0 모델인 ‘퀀텀’은 9232만원이다. G80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 5247만원, 가솔린 3.5 터보 엔진 5907만원, 디젤 2.2 엔진 5497만원이다. 시작 가격은 5000만원대로 거의 차이가 없고 K9 퀀텀을 제외하면 옵션을 적용한 가격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차량의 사양과 디자인 등이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뻔하다. 제네시스 G80은 뒤로 갈수록 차체가 낮아지는 클래식카를 연상시키는 ‘파라볼릭 라인’과 전면부 대형 크레스트 그릴 등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반면 K9은 고급 세단이 지향하는 비율을 재현해 품격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굳이 연령대를 나눈다면 좀 더 젊은층에 G80가, 사회적 지위를 갖춘 50대 이상의 나이 있는 오너에게 K9이 어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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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은 전장 4995㎜, 전폭 1925㎜, 전고 1465㎜, 휠베이스 3010㎜인 반면 K9은 전장 5120㎜, 전폭 1915㎜, 전고 1490㎜, 휠베이스 3105㎜다. G80도 같은 세그먼트에서 결코 작지 않은 크기인데 K9는 전장이 5m가 넘는 위용을 자랑한다. 전고, 휠베이스 모두 K9이 커 뒷좌석의 여유로움이 한결 앞선다. 디자인과 차체 크기 등을 고려했을 때 G80은 ‘오너드리븐(차량 소유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 차량 주요 기능이 운전석 쪽에 집중된다)’, K9은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 자가운전이 아닌 의전 목적으로 승객의 편의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작된 자동차)’ 차량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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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은 2021년형을 선보이면서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창문과 선루프, 트렁크를 개폐하고 시트 열선/통풍 및 공조까지 제어할 수 있다. 앞좌석에는 고속 무선 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G80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G80은 차량 안에서 주유비나 주차비를 결제할 수 있는 ‘제네시스 카 페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보다 다양한 운전보조 시스템, 14.5인치로 더욱 큰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K9은 12.3인치) 등 첨단 사양에서 크게 앞선다.
이런 여러 가지 특징들을 고려했을 때 운전을 즐기는 이라면 G80가, 넉넉한 실내공간과 안락한 2열이 중요하다면 K9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단 중고차의 감가율을 고려한다면 기아 브랜드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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