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호
조운호 얼쑤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우리 음료로 남녀노소 100년 이상 즐길 수 있는 ‘명품 건강 음료’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 | 얼쑤

건강음료 브랜드 ‘얼쑤’ 조운호 대표는 ‘샐러리맨의 신화’로 유명하다. 상고와 야간대학을 나온 은행원 출신으로 지난 1999년 38세 나이로 웅진식품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랐다. ‘가을대추’,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 잇단 히트상품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덕분에 적자 450억원의 웅진식품을 2년 만에 2000억대 흑자 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 2009년부터는 웅진에서 독립해 ‘자연한끼’ 브랜드를 론칭, 친환경 건강음료 사업에 몸담고 있다. 스스로를 ‘건강문화 전도사’라고 소개한 조 대표가 건강음료 사업에서 또다른 대박 신화를 이어갈지 궁금했다. 조 대표를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변화 두려워 하지 않는 무한 도전, ‘조운호 답다’
조 대표의 화려한 이력에 비춰보면 ‘얼쑤’는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하지만 그는 “조운호답게 살고 있기 때문에 성공한 삶”이라며 자평했다. ‘조운호 답다’는 것은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음료가 지배하던 음료시장에서 우리음료의 새바람을 일으켰던 도전정신은 ‘현재진행형’이었다. 이번에는 동결건조와 친환경 가공법을 통해 영양손실을 최소화환 분말형 건강음료를 들고 나왔다.

그는 “약 53조원의 전체 음료 시장에서 향후 10년내 친환경 가공법을 사용한 건강음료 시장이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이 시장의 선두주자, 개척자라는 소명감을 갖고 건강음료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문화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몸에 좋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기대이상이다. ‘얼쑤’의 다이어트 제품인 ‘S-DIET’는 이미 2년 전 일본 최대 홈쇼핑 ‘샵채널’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론칭 하자마자 분당 매출을 1000만원이나 올렸다. 식사대용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자연한끼’는 출시 후 현재 500만끼를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잘 나가던 은행원, 웅진행 선택한 이유는…
조 대표를 떠올릴 때 웅진식품을 빼놓을 수 없다. 상고를 졸업하고 제일은행에 취직해 안정적인 은행원 생활을 할 당시였다.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으로부터 웅진식품 이직 제안을 받았다. 주변에서는 “왜 잘나가는 은행원이 이름도 없는 중소기업에 가느냐, 미친짓”이라며 만류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친구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경제, 산업계를 군대로 치면 은행은 지원부대, 일반 기업은 전투부대와 같다. 이왕 경제계에 몸담는다면 전투부대에서 치열하게 승부를 겨루고 싶었다”고 웅진행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신입사원으로 5년간 기조실에서 근무한 그에게 어느날 ‘웅진식품을 살리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콜라, 오렌지주스 등 외국 음료 일색인 국내 음료 시장에서 한국 고유의 특색을 살린 음료를 만들고 싶다”던 그는 첫 작품으로 ‘가을대추’를 내놨다.

‘가을대추’는 출시 첫달에만 40만개가 판매되며 웅진식품 매출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후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고, 적자 450억원의 웅진식품을 2년만에 매출 2600억원의 흑자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의 ‘주가’도 급상승했다. 1999년 38세의 젊은 나이로 웅진식품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것. ‘샐러리맨의 신화’, ‘스타 CEO’ 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남녀노소 100년 이상 즐길 수 있는 명품 건강 음료 만들 것”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이기에 최종 목표가 궁금했다.

“웅진식품에서 기반을 닦은 우리 음료의 세계화를 꼭 이루고 싶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전 인류의 건강에 좋은 진정한 ‘명품 음료’를 만들어보고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료인 ‘코카콜라’는 명품 음료라고 부르기 힘들다. 진정한 명품 음료는 마시는 사람의 건강까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가장 한국적인 우리 음료로 남녀노소 100년 이상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역시 ‘조운호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는 도전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또다른 힘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3000배 절 수행을 했다고 한다. 덕분에 몰입의 힘과 마음의 평정심을 찾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위기 극복 노하우를 알려줬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길을 만들어서 간다”면서 “기회는 최선을 다하고 준비한 사람에게 온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세상은 더 큰 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영기자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