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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KBO리그가 교류전으로 기지개를 켰다. 다음달 5일 개막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변수를 피해 완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들은 누구보다도 144경기 체제 유지를 간절히 원할 수밖에 없다.
예비 FA들은 잭팟을 꿈꾸며 온몸을 불사른다. ‘FA로이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긴 해도 FA 시장에 곧 나갈 선수라면 대박을 꿈꾸기 마련이다. 올해 역시 시즌을 마치면 30명 넘는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이들 중에 거액의 계약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도 적지 않다. 대졸 출신으로 7년을 채우게 되는 두산 유희관과 SK 박희수, LG 김용의 등이 FA 자격을 취득하고, 8년을 채우는 두산의 오재일, 이용찬,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과 키움 김상수, SK 김성현, 삼성 백정현, SK 김세현 등도 생애 첫 FA 시장에 나선다. 두산의 권혁과 김재호, 키움 이택근, LG 차우찬, KIA 양현종, 최형우, 삼성 이원석 등은 재자격 대상자다.
FA시장에 쓸만한 자원들이 대거 나올 전망이다. KBO리그 규정을 보면 정규시즌 현역선수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 되어야 한 시즌으로 인정한다. 1년에 145일 이상 1군 엔트리에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 팀별로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들의 1군 등록일을 신경쓰며 관리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일정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FA 자격 취득 셈법이 복잡해진다..
KBO 관계자는 “예비 FA 명단은 나왔지만 선수마다 채워야할 일수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선수별 조건을 파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선수에 따라 시즌 축수로 등록일수가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등록일이 아닌 전체 경기 수의 2/3 이상 출전처럼 조건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KBO는 “(FA 관련 등록일수 조건 변동 등에 대해)아직 논의된 적 없다”고 밝혔다. 다음달 5일 개막해 144경기 완주를 강행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리그 축소나 취소로 인한 변수에 대해선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등록일수 부족으로 아쉽게 FA 자격 취득을 1년 뒤로 미룬 사례는 적지 않다. LG 김민성이 2010년 롯데에서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될 당시 KBO가 서류 부족을 이유로 승인을 유예하면서 FA 등록일수가 하루 모자라 한 시즌을 더 뛴 뒤 FA시장에 나간 게 대표적인 예다. 코로나19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올시즌 만약 144경기 체제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로 인해 울고 웃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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