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소사의 역투로 승기를 잡은 SK와의 3연전 첫 경기를 폭우로 인해 노게임선언 당한 넥센. 월요일 취소된 경기를 대역전극으로 승리, 2연승을 거두며 휴식없이 한화와의 3연전을 맞았습니다. 넥센은 밴헤켄과 원투펀치를 만들어가고 있는 소사를 3일휴식 후 다시 등판시켰습니다. 사실상 10연전을 치러야하는 염경엽 감독의 부득이한 선택이었습니다. 상대 선발은 AG야구대표로 뽑힌 신예 이태양이었습니다. 이태양은 1회말 세타자를 깔끔하게 범타처리하며 AG야구대표팀 승선으로 동기부여가 된듯했습니다. 하지만 불방망이 넥센의 막강화력을 막아내기엔 AG로이드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역부족이었습니다.

[SS포토]32호 홈런 박병호

내야수 세명을 AG야구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넥센. 야구팬들은 국가대표4번타자 박병호에 기대가 큽니다. 2년연속 홈런왕과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고 올시즌에서도 홈런1위를 달리고 있는 거포 박병호의 AG차출은 당연해보입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23명의 국가대표 야구선수를 발표한지 하루가 지난 이날 한화전 대승을 거뒀지만 박병호는 웃을 수 없었습니다.

예상밖 차출로 화제가 된 이태양의 선발경기. 국가대표 4번타자로 이름을 올린 박병호, 3루수와 멀티수비가 가능한 김민성, 박병호를 위협하는 홈런행진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강정호, 아쉽게 오재원에게 밀려 국가대표2루수로 호명되지 못한 서건창 등이 화제가 됐던 한화와 넥센의 경기속으로 카메라톡스와 함께 빠져보실까요

휴가시즌 시작때문이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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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첫 경기인 화요일에 그것도 꼴찌 한화와의 경기에 상당히 많은 야구팬들(넥센응원석)이 목동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소사를 무너트릴 기회를 잡은 한화....그런데
1회 소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한화. 소사는 1회초 수비에서만 30개의 공을 던져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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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타자 이용규는 용큐놀이를 즐기며 9구만에 포볼로 출루했습니다. 이어 이학준의 가볍게 밀어친 적시타가 나와 무사 1,3루 기회를 잡는 듯 했던 한화, 그런데 타구를 잡은 우익수 유한준이 3루로 향하는 이용규를 잡기위해 힘껏 볼을 뿌렸습니다. 타이밍상 아웃이 될수도 있었으나 볼은 3루수 윤석민의 글러브를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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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안돌아보고 홈으로 내달린 이용규....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볼은 3루 펜스에 맞고 절묘하게 윤석민이 잡기좋게 튀어올랐습니다. 3루베이스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무시한 인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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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의 송구를 받은 박동원이 여유있게 이용규를 태그아웃시킬수 있었습니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 한화였습니다. 반면 넥센은 초반 실점하며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었는데 반전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1사 2루의 득점기회는 여전히 유효했던 한화. 이날따라 숨죽인 중심타선이 또 다시 한화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습니다.

[SS포토]찬스에 들어서는 김태균 '하늘이여 제게 안

…신이시여..부디 저에게 안타를…

삼진으로 득점찬스를 못살린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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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손을 댔지만 중견수플라이로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날 3,4,5 선발클린업트리오는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김응룡 감독의 애간장을 녹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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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를 버티지 못했다면 조기강판될수도 있었던 소사였지만 5회까지 잘 버텨내며 2실점하며 승리를 챙겼습니다.


반면 한화 선발 이태양은 3회 2사 후 강판되며 패전의 멍애를 썼습니다.

[SS포토]역투하는 이태양

홈런 두방을 허용하며 7실점한 이태영은 유독 넥센에 약합니다. 이날 경기를 더해 넥센전 13점대 방어율에 4경기 등판해 3패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SS포토]이태양 AG대표발탁 축하하는 여성팬

그를 응원하는 한 여성팬의 축하에도 불구하고.......


◆동료들 축하 받는것도 포기한 박뱅.
하지만 이태양이 통했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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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아닌 박병호였습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를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삼진처리하는 이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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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는 루킹삼진으로 박병호를 삼진처리했습니다. 박병호는 3회초 2사후 타선이 폭발하며 한번 더 타석에 들어섰지만 바뀐툿 정재원에게 또 다시 삼진, 3연타석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SS포토]3연타석 삼진 박병호 '골이 너무 깊네'

아! 고개를 떨구진 않았군요

[SS포토]외야플라이로 물러나는 박병호


삼연속 삼진을 당하며 수모를 겪은 박병호는 5회말 공격에선 좌익수플라이를 기록하며 네타석째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이만하면 홈런을 치고도 마냥 즐거워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듯 합니다.

이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 정재원을 상대로 장외홈런을 터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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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최만호 코치와의 가위바위보 세리머니가 빠질수는 없죠.

[SS포토]32호 홈런 박병호 '최만호 코치와 무승부'


최만호 코치도 가위,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SS포토]32호 홈런 박병호 '전 가위 냈었어요!'

박병호가 워낙 순식간에 가위를 보여주고 손가락을 접은 상황이라 최만호 코치가 못 본듯 그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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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아웃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는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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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맨 앞 밴헤켄과는 하이파이브를 나눕니다. 하지만 축하받는 것도 거기까지....

[SS포토]32호 홈런 박병호 '세리머니 없습니다!'

유한준과 이택근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이유는 박병호가 밴헤켄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바로 자리에 앉아버렸기때문입니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축하를 해주려고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왜 동료들 축하받는 것도 포기했는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SS포토]김민성 홈런

넥센의 포문은 AG로이드 약발을 제대로 받은 3루수 김민성이 열었습니다. 이날 염경엽 감독은 김민성의 대표팀 승선을 축하라도 하듯 지명타자로 출전시켜 휴식을 줬습니다.2회말 1사 1루에서 이태양의 볼을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2점홈런을 터트린 김민성.

[SS포토]김민성 홈런타구 보는 피에 '야구의 신이 와도 못잡아'


피에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SS포토]강정호 축하받는 김민성 '브로커 제대로 해줄거지?'

병역브로커 후보 1순위 강정호의 축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향하는 김민성.

강정호도 3회말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3연속경기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SS포토]시즌 29호 홈런 강정호 '태양아 미안해'

게다가 29호 솔로홈런은 선두 박병호에 2개차로 추격하는 홈런이었습니다. 잘하면 홈런왕 주인이 바뀔수도 있는 강정호의 홈런페이스입니다.뿐만아니라 14승을 달리고 있는 밴헤켄까지 더한다면 넥센에서만 세명의 정규리그 MVP후보가 나올 수도 있을 듯 합니다.

[SS포토]AG대표 박병호-김민성-강정호 '홈런 한방씩 날리고'

넥센의 AG야구대표팀 내야수 박병호, 김민성, 강정호가 경기를 마칙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고 있습니다. 이날 세명의 국가대표는 모두 홈런을 터트리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세명 모두 홈런을 기록했지만 활약의 정도는 다릅니다. 김민성은 결승홈런에 4안타 3타점 3득점을 강정호는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박병호를 압박했습니다. 게다가 강정호는 3할4푼4리의 고타율과 타점에서도 박병호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홈런은 세개차로 2위를 기록해 3연속MVP를 노리는 박병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됐습니다. 박병호가 32호 홈런을 기록하고도 동료들의 축하도 포기할 정도로 두명의 활약이 크게 느껴집니다.

◆불발탄 된 다이너마이트 그리고 허무한 실책이 야기한 대량실점
한편 한화는 네개의 에러를 범하면 타오르는 넥센타선에 기름을 부어줬습니다.

[SS포토]추가실점 빌미 제공한 김태균 '미안혀~~'

2회말 김민성의 투런선제홈런 이후 문우람의 강습타구를 놓치며 추가실점의 빌미가 됐던 김태균. 이태양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실책은 실점을 부른다고 하더니...

[SS포토]적시타 박동원 '9번이라고 우습게 보면 혼난다!'

아니나 다를까 넥센 9번 박동원의 적시타로 추가실점한 한화.

[SS포토]3안타 박동원 쳐다보는 김태균 '부러워'

박동원은 이날 3안타 5타점으로 불을 뿜었습니다. 김태균의 부러운 시선이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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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과 함께 무안타로 침묵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불발탄으로 만든 피에의 표정이 이날의 중심타선 침묵을 대변하는듯.......

[SS포토]AG대표 이태양 '쓸쓸한 발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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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거야!…

멋지게 앉아쏴를 선보이고 싶었던 포수 조인성은 이날 3타수 2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타선 전체의 침묵을 깨는데는 실패했습니다.

[SS포토]땀이 송글송글 조인성 '포수들 무더위에 죽을 맛'

기나긴 수비시간에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덕아웃을 향하는 한화 포수 조인성이 더욱 안쓰러워 보이는 기나긴 밤이었습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목동 | 강영조 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