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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한국 웹툰(K-웹툰)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상화되며 그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꾸준히 이어온 TV드라마부터 확실하게 증가하고 있는 넷플릭스 제작에 웹툰을 기반으로 한 웹드라마까지. 최근 쏟아지는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 소식이 그 관심을 방증한다.

인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가 연이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웹툰인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쌍갑포차’는 각각 MBC와 JTBC 방송 드라마로 방영된다. 황정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쌍갑포차’는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 카운슬링 드라마. 송승헌, 서지혜 주연의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사랑의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벌어지는 로맨스물이다. 오는 6월 방영되는 지창욱, 김유정 주연의 SBS ‘편의점 샛벌이’도 원작이 웹툰이다. 4차원 알바생과 허당끼 넘치는 훈남 점장이 편의점에서 벌이는 유쾌한 로코다.

제작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으는 웹툰들도 많다. 가수 차은우와 박지훈은 각각 ‘여신강림’과 ‘연애혁명’의 캐스팅 물망에 오르며 ‘만찢남’ 싱크로율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관심을 입증했다. 주목받는 신예 송강도 발레를 소재로 한 웹툰 원작 드라마 ‘나빌레라’ 주인공 채록 역으로 출연을 논의 중이다. 스릴러 웹툰 ‘크라임퍼즐’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에 배우 박해진이 주인공 한승민 역에 캐스팅됐다.

한국 웹툰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탄탄한 스토리의 힘과 다양한 캐릭터가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등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시즌제 드라마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한국 웹툰이 해외의 주목은 물론 국내에서도 재조명받고 있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역시 웹툰 ‘신의 나라’가 원작이다.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웹툰 원작 드라마가 방영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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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감독들은 일제히 넷플릭스와 손잡고 스릴러 드라마 제작에 한창이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이응복 감독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중인 스릴러 웹툰 ‘스위트홈’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사표를 던진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진욱, 이시영이 출연한다.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은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연재 중인 웹툰 ‘지옥’을 넷플릭스 시즌제 드라마 ‘헬 바운드’로 드라마화한다. 지옥의 사자들을 맞닥뜨리게 된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지옥행 선고를 받으며 겪게 되는 초자연적 현상을 그린 작품이다.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한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킹덤’ 시리즈로 한국 좀비에 대한 글로벌 시장이 관심이 커진 가운데,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그 상승세를 이어갈지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넷플릭스 신작 ‘D.P 개의 날’도 캐스팅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D.P 개의 날’은 군대에서 탈영으로 내몰리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담는 드라마로, 김보통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차이나타운’ ‘뺑반’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손석구, 정해인, 김성균이 출연을 검토 중이다. 김소현, 정가람, 송강의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도 제작이 확정됐다.

1020세대를 타켓으로 하는 웹드라마도 웹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웹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웹툰 ‘만찢남녀’를 오는 6월 방영할 예정이다. ‘만찢남녀’는 여고생 한선녀 앞에 10년도 더 된 순정만화 속 존재하는 남자 주인공 천남욱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 김민규와 김도연이 주연을 확정지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tvN D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도 현재 방영 중이다. ‘소녀의 세계’는 열일곱 친구들의 성장 스토리로 오마이걸 아린부터 황보름별, 파나틱스 도아, 려운, 권현빈 등 청춘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웹툰이 드라마 원작으로 널리 사용되는 건 흥행 실패 확률이 낮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에 신인 작가 발굴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웹툰에 익숙한 1020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 역시 웹툰 기반 드라마 제작의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재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한국 웹툰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앞으로도 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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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웹툰, 레진코믹스, 다음웹툰, 카카오페이지, 넷플릭스, tvN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