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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FC서울이 관중석에 성인용 인형으로 추정되는 마네킹을 설치한 사건이 전 세계 외신에 보도됐다. 국제적 망신이 우려된다.
영국의 더선을 비롯해 포르투갈의 마이스푸트볼, 그리스의 에스노스, 루마니아의 디지스포트 등 해외의 복수 언론은 17일 서울의 ‘성인용 인형’ 사건을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서울이 무관중 경기에서 이색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사람 모양의 인형을 비치했다고 썼다.
문제는 이 인형이 단순한 마네킹이 아니라 성인용품인 ‘리얼돌’ 의혹을 받는다는 점이다. 인형에 취급 기획사와 모델이 된 BJ의 이름도 게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장 마케팅 제19조 금지광고물(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 위반에 해당할 여지가 있는 문제다. 서울은 뒤늦게 “본의와 다르게 이상한 상황이 됐다. 저희 불찰이 있는 상황이라 죄송스럽다”라면서 설치 전 응원 문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더선은 FC서울이 섹스돌 논란으로 사과했다는 점을 보도했다. 마이스푸트볼 역시 ‘섹스돌 논란이 있다”라며 이 사건을 다소 자세하게 알리기도 했다. 팔로워가 130만명에 달하는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을 소개하면서 ‘무섭다, 겁이 난다(terrifying)’라며 다소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현재 K리그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대부분의 축구가 중단된 가운데 K리그는 새 시즌을 개막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전 세계 36개국에 중계권을 판매했다. 관심을 받는 만큼 책임도 커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데 서울은 부적절한 용품을 전 세계에 송출되는 경기장에 대놓고 설치하며 논란을 만들었다. 제대로 몰랐다면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은 점, 알고도 했다면 상식적인 판단 능력의 부재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팬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건강함의 상징인 프로스포츠에서 난데 없이 성인 관련 용품으로 의심되는 기괴한 마네킹까지 등장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서울 구단을 넘어 K리그 전체의 망신거리가 될까 우려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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