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법까지 바꿔가며 검찰총장에 앉히려 한 검찰 고위 간부가 기자들과 상습적으로 내기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쿄고등경찰청의 구로카와 히로무 검사장이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령 중인 지난 1일 신문 기자 2명 등과 함께 기자 집에서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해당 기사에 따르면 구로카와 검사장은 마작을 6시간 넘게 했고, 집에 가는 택시비도 언론사에서 내줬다. 이를 두고 일본에서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로카와 검사장은 지난 1월 일본 정부가 구로카와 검사장의 총장 임명을 염두에 두고 검찰 간부의 정년을 내각 결정으로 연장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추진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원래 구로카와 검사장은 지난 2월 7일 63세로 정년퇴직할 예정이었으나 아베 총리가 지난 1월 31일 그의 정년을 연장하는 특별 조치를 취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검찰 간부의 정년을 최대 2년 연장할 수 있는 검찰청법 개정안은 연기됐고, 구로카와 검사장이 물러났지만 아베 총리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는 정치권을 넘어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part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