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무열-손원평 감독-송지효, \'침입자\' 화이팅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개봉이 두 차례나 연기됐던 영화 ‘침입자’가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스릴러로 돌아온 송지효와 김무열이 극장가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된 ‘침입자’는 미스터리한 존재 송지효와 그런 송지효를 끝없이 의심하며 진실을 추적하는 김무열 사이의 심리적인 긴장감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스릴러적으로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손원평 감독은 “기획한 지 8년 정도 된 작품이다. 여러 변주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오게 됐다. 나와 삶의 가치관이 다른 낯선 존재도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며 “캐릭터들이 역방향으로 변해간다. 여동생인 유진이 빌런으로 나오지만 단선적인 이야기로 풀고 싶진 않았다. 서진이랑 캐릭터가 트라우마도 많은 인물이기 때문에 관객도 자기 자신도 의심해보는 재미를 얻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살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친밀한 가족이라는게 제일 많은 비밀 혹은 어둠이 담긴 곳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믿음이란 것도 어떻게 보면 허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침입자’를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SBS ‘런닝맨’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한 송지효는 ‘침입자’를 통해 180도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여고괴담-여우 계단’ 이후 오랜만에 스릴러로 돌아온 송지효는 “욕심이 났었던 시나리오였고, 캐릭터였다. 실제로 보니 후회가 된다. 제 연기보다 무열 씨의 연기가 너무 멋있어서 놀랐다. 제가 조금 더 잘 했었으면 더 대립관계가 되지 않을까 아쉽다. 제가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밝은 이미지를 많이 해서 ‘침입자’ 속 유진의 극강의 어두움에 많은 매력을 느낀 거 같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기억의 밤’, ‘악인전’ 등을 통해 스릴러 장인으로 우뚝 선 김무열은 “새로운 얼굴을 찾는건 항상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침입자’는 김무열의 열연이 가장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유진이 돌아온 이후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로 인해 변화해가는 서진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했다. 서진을 표현하기 위해 김무열은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해서 다이어트를 했다”며 “신경증에 시달린.공부가 필요했다. 환자들의 증상이나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려고 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포토] 김무열, 강렬한 짧은 머리
영화 ‘침입자’ 언론 시사회가 27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무열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당초 ‘침입자’는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드디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이 길었던 만큼 배우와 제작진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먼저 손 감독은 “감독으로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단 앞으로 이어서 개봉할 영화들에게 저희 영화가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관객들도 그동안 영화관이라는 환상의 공간에 못 오신지 오래되지 않았나. 영화라는 것이 얼마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인지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로 저희 영화가 자리잡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송지효 역시 “대중문화가 많이 침체된 거 같다. 많은 분들이 우울해하실 때 저희 영화가 재밋거리가 됐으면 좋겠다. 저 역시도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지만,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이 오랜만에 극장에 와서 문화거리를 즐기며 생활에 활력이 생기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무열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많은 분들 앞에서 인사를 드리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를 만든다는 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물리적 거리도 멀어져 있지만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드렸으면 한다”며 “많은 의료진과 국민들이 각각 자기의 자리에서 싸우고 계신데, 저희 또한 저희의 일터와 삶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나서고 싸워나갈 거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무열은 “관객분들이 한 분이라도 와주신다면 저희 역시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좋은 이야기 나누고 싶다”며 ‘침입자’를 필두로 더 많은 영화들이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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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