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쿡라이브 드루와 배달먹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집콕이 어느새 3개월째 접어들면서 예능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히면서 지난 수년 사이 예능들의 쏠쏠한 소재거리로 활용되던 여행 예능과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의 발이 묶이고 말았다. 다행히 드라마는 방영을 이어가고, 영화도 개봉 움직임을 시작했지만 예능은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관중이 있거나 국내외 이동이 잦았던 예능들은 잠깐의 휴식기나 콘셉트의 일시적 변화를 꾀했지만 이젠 그마저도 한계를 맞았다.

이에 방송사들은 이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집콕족을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예능을 탄생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가요, 공연계를 중심으로 창의적인 비대면 플랫폼이 각광받기 시작하자 예능도 이에 발맞추려는 모양새다.

올리브 채널은 신규 예능 ‘집쿡라이브’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TV-온라인 생방송 쿠킹 클래스를 론칭한다. ‘집쿡라이브’는 스타 셰프의 요리 과정을 TV채널 올리브와 올리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에 생중계하며, 시청자들은 매주 내로라하는 셰프의 요리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셰프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집쿡라이브’만의 차별점이다. 시청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시청자들에게 단순히 TV를 시청하는 걸 넘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연출을 맡은 신상호PD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방송이 끝난 후 자연스럽게 저녁식사로 이어지도록 오후 5시 30분으로 편성했다”고 편성 비하인드를 함께 밝혀 기대를 높였다.

19일 베일을 벗은 tvN 새 예능 ‘배달해서 먹힐까’(이하 배달먹) 역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특별한 모양새로 실천하고 있다. 당초 야외 예능이던 ‘현지에서 먹힐까’에 ‘배달’이라는 소재를 더해 실내 예능으로 전환한 것. 샘킴 셰프, 안정환, 윤두준, 정세운은 이탈리안 푸드 배달 전문점 ‘아이 엠 샘(I AM SAM)’을 운영하며 실제 배달 음식 전문 애플리케이션(앱) 통해 음식을 판매한다.

예능에서 실제 배달 음식 전문 앱에 입점한 건 ‘배달먹’이 최초다. 코로나19 여파 속 긍정적인 시작을 알린 ‘배달먹’이 성공적으로 장사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인다.

MBN도 색다른 시도로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에 나섰다. 새 예능프로그램 ‘드루와’는 최근 사회적 트렌드인 ‘언택트(untact) 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방송 최초 ‘드라이브스루(승차)’ 노래쇼다. 코로나 시국을 반영한 ‘드루와’는 토크부터 노래까지 모든 것이 차 안에 이뤄진다.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유지하면서, 흥은 대방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인 셈이다.

방송은 신청자가 자동차 안에서 노래를 주문하고 가창을 선보이면, MC가 심사위원이 돼 패스 여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두에게 패스를 받으면 100만원의 상금도 준다. 노래는 물론, 출연진들의 각양각색 사연과 MC로 나서는 이수근과 붐의 입담 역시 재미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 예능 PD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중의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바뀌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들 역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단순히 콘셉트 변화를 넘어 기술적인 차원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만큼 다양하게 파생될 예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tvN, MBN, 올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