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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조던.출처|마이클조던 개인 SNS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57)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세상을 떠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규탄하며 미국 내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성명을 3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조던은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샬럿 호네츠의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나는 매우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정말 화가 난다. 모든 이의 고통과 분노, 절망에 공감한다”면서 “이 나라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이들과 같은 편에 서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의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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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조던이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샬럿 호네츠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 출처|샬럿 호네츠 홈페이지 캡처

마지막으로 “나의 마음은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인종차별과 부정의로 처참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조던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조던은 자신이 가진 영향력에 비해 정치적 발언이나 사회적 행동을 극도로 자제해왔기 때문. 조던은 특히 1990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최초의 흑인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건축가 하비 갠트에 대한 지지 연설을 거부해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마이클 조던은 1985년 NBA 시카고 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1998년 은퇴할 때까지 NBA 6회 우승을 일궈낸 전설적인 농구선수다. 마이클조던은 은퇴 후에도 NBA를 비롯해 역대 최고의 농구 선수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슈퍼스타로 꼽히고 있다. 최근 그의 선수 시절을 다룬 10부작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돼 다시 한번 마이클 조던의 업적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아래는 마이클 조던의 입장문 전문

나는 매우 슬프고 고통스러우며, 정말 화가 난다. 모든 이의 고통과 분노, 절망에 공감한다.

나는 이 나라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이들과 같은 편에 서겠다. 우리는 충분히 많은 일을 겪어왔다.

나도 답을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힘을 보여주고 다른 이들에 의해 분열되지 않게 한다. 우리는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고 연대와 공감을 통해 무차별한 잔혹성에 저항해야 한다.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의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나의 마음은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인종차별과 부정의로 처참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