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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왼쪽)과 김태형 감독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수원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재일아!”

3일 두산과 KT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뜻밖의 동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 임하고 있던 김태형 감독이 오재일의 타격감 상승 원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답변 대신 근처에서 훈련 중이던 오재일을 직접 부른 것. “재일아!”라는 사령탑의 짧은 외침 한 번에 오재일은 바쁘게 취재진 앞에 섰고, 덕분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포토] 두산 오재일,
두산 베어스 오재일.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BO리그 대표 ‘슬로우 스타터’인 오재일은 최근 좋은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3일 현재 타율 0.377(69타수 26안타 3홈런)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일 KT전에서도 5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직접 답한 타격감 상승의 원인엔 사실 특별할 게 없었다. “시즌 초반이라 타율이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 게 전부다. 이어 “홈런을 치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편인데 홈런 생각을 하지 않고 치니 타율이 잘 나온 것 같다”며 겸손한 답변을 덧붙였다. 짧은 질의 응답 시간이 끝나자 김 감독은 “가 이제.”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 현장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재일이 떠난 후에야 칭찬을 덧붙인 김 감독이다. “가볍게 힘을 빼고 치니 잘 나오는 것 같다. 본인도 컨트롤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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