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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광고 ‘피플’ 유튜브 영상 캡처.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현대카드가 이달 선보인 광고영상 ‘피플’(people)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직접 해당 광고 제작 과정에 대해 소개할 만큼 애정을 쏟은 결과물임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간 특색있는 광고를 수차례 보여준 현대카드가 다시 한 번 광고의 차별화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선 ‘럭셔리’를 강조한 영상에서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가 하면 잘난 부모를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고 평가되는 물질만능의 사회상을 비판했다.

지난 1일 유튜브로 공개된 ‘피플’ 영상은 30초 분량의 2편으로 구성된다.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 누나와 남동생, 남자들의 동창회, 부부, 연인, 친구들 등 다양한 관계를 흑백 영상으로 나열하며 이들과 어울리는 각 현대카드 상품을 표현하는 내용이다. ‘카드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비행기에서 퍼스트 클래스, 아들은 면세점에서 퍼스트 럭셔리’라는 광고카피 아래 이들이 사용할 법한 두 현대카드 ‘블랙’과 ‘그린’을 접목시킨다. 정 부회장은 “관계에 현대카드를 투사하며 지난 15년의 상품전개를 서정적이고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초고속 촬영으로 스틸의 느낌을 살리는 모토그라프 기법으로 구현한 섬세한 움직임은 감성적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십수년간 내놓은 카드 상품들을 한 자리에 불러내 인간관계 속에서 풀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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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광고 ‘피플’ 유튜브 영상 캡처.

보는 이들의 시선도 끌지만 귀를 세우게 하는 배경음악(BGM)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BGM도 정말 많은 토론 끝에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광고의 BGM은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2007)에 삽입된 OST ‘당신의 손을 잡고 싶어요’(I wanna hold your hand)로 비틀즈의 노래를 영화 배우 T.V. 카피오가 다시 부른 것이다. 카피오는 비교적 빠르고 경쾌한 원곡을 느리고 잔잔한 여성의 음색으로 재해석했다. 자사의 카드 상품이 고객의 손에 쥐어지길 바라는 카드사의 바람과 노래 제목이 일치한다.

정 부회장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정 부회장은 해당 곡과 관련해 “피플 광고는 음악이 매우 중요해서 몇 주 동안이나 카톡방에서 토론했다. 나도 계속 후보곡을 찾아 올렸고 브랜드본부와 광고기획사 분들도 서로 제안하면서 ‘너무 빠르다, 처진다, 진부하다’ 식의 평을 했다. 귀에 익으면서도 새롭고, 간결하나 깊은 풍미의 이 곡을 제안 받았을 때 BGM에 대한 모든 고민은 사라졌다”고 돌이켰다.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감각적인 음악, 심플한 비주얼 참 좋다’, ‘노래가 너무 좋다. 현대카드의 감각을 잘 살린 것 같다’, ‘메시지가 머리가 아닌 피부로 느껴졌다’, ‘현대카드, 광고 맛집 맞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블로거는 “광고에 나온 대부분의 카드가 연회비 10만원 이상의 ‘컬러 시리즈’라는 점에서 심리적 거리감을 느낀다. 마치 잡지에서 나온 명품을 보는 느낌이다. 멋지고 세련됐지만 나를 위한 상품은 아닌 것처럼”이라고 했다. 실제로 광고에서 두 번에나 등장하는 카드 ‘블랙’은 연회비만 250만원에 달한다. 또 한 홍보업계 관계자는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더니 그걸 광고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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