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재공개된 KBS1‘인간극장-병원에서 바뀐 아들 그 후 25년’편. 출처|KBS HUMAN: 뭉클티비 캡처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17년을 키워 온 아들이 친아들이 아님을 안 어머니의 사연이 화제이다.

2001년 방송된 KBS1‘인간극장-병원에서 바뀐 아들 그 후 25년’편이 KBS의 교양·다큐 전문 유튜브채널 ‘뭉클TV’를 통해 8일 재공개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어머니에 이어 독자를 낳아 행복했던 이영순 씨는 아들이 17살이 되던 해에 불행이 시작된다.

애지중지 키워 온 아들이 내 아들이 아니라는 것. 기른 아들 기호 씨의 병명을 찾는 도중에 태어나자마자 아들이 뒤바뀐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9년이 지난 방송 당시(2001년) 낳은 아들 지호(가명), 기른 아들 기호 씨 모두 25살이 되었다. 서로 부모가 바뀐 것을 알고 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길러 준 부모와 살고 있다.

이영순 씨가 자신이 열 달을 품고 있던 아이를 데려오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사정이 있다. 기른 아들 기호 씨가 루푸스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루푸스 병의 합병증 치료를 위해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신경 정신과에 도움을 받으며 정신병동에 입원해야 한다.

이영순씨는 기른 아들 기호씨의 루푸스 병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낳은 아들 지호씨를 만나 같이 살지는 못하지만 늘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는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이영순 씨는 “누구에게 더 맘이 가느냐, 실제로는 기호한테 더 가죠. 이 아이는 내가 제 젖을 먹여서, 어려서부터 365일 엄마만 바라보고 그렇게 지내던 아이라서 제가 떼어 놓는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건 잘 모르고, 지호가 집에 와 있어도, 한치 멀리 떨어져 있는 그리움의 대상, 그것에 불과하지, 그런 애틋한 정이 저에게 없다는 게 저한테는 가장 슬픈 일이고 불행한 일이에요”라고 전했다.

기호 씨는 “밝히고 싶은 게요, 엄마랑 저랑 친모자간은 아니지만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구요. 그것을 사람들이 잘 알아주었으면 좋겠구요. 여태까지 오면서 나쁜 일들, 힘든 일들 조금씩 겪었는데, 엄마랑 저랑 그 이상으로 더 잘 살아왔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하늘이 정해 주는 것, 이영순 씨와 기호 씨의 만남도 하늘이 정해준 것이라고 가족들은 믿고 있다.

‘병원에서 바뀐 아들 그 후 25년’편이 재공개된 이후 “병원이 잘못했네. 친부모가 자식을 찾는 건 당연하지. 두 아들 다 지금 잘 살고 있을까”라며 사람들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한편 ‘인간극장’ ‘병원에서 바뀐 아들 그후 25년’은 유튜브채널 ‘KBS HUMAN:뭉클티비’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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