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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소비가 늘면서 5월 돼지고기 목살 가격이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6개 품목의 5월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산 돼지고기 목살 가격은 100g 기준 평균 2608원으로 4월 2177원보다 19.8%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가격도 4월 평균 2364원에서 5월에는 2778원으로 17.5% 올랐다. 쇠고기는 등심 1등급과 불고기 1등급, 등심 1+등급 가격이 각각 9.3%, 4.3%, 2.0% 올랐다.
육류 소비자 가격이 단기간에 상승한 것은 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육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13일부터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1인 가구엔 40만원, 2인가구 60만원, 3인 가구(80만원), 4인 이상 가구에는 100만원이 각각 지급됐다.
육류와 함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30개 가공식품 중에서는 참기름(4.9%), 콜라(3.9%), 두부(3.8%) 등 16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어묵은 최근 3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고 두부 가격은 2월 이후 계속 하락하다 5월에 상승했다. 수산물로는 넙치(33.3%), 기타어류(9.6%)의 물가가 견조하게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선 사과(42.8%), 배추(33.3%), 고구마(30.4%)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 3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돼지고기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44.6%, 한우의 경우 34.4%에 달했다.
이로 인해 생산자 물가지수도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1.98(2015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1.93이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뜻한다. 지난 2월(-0.3%), 3월(-0.9%), 4월(-0.9%) 등 석 달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달 재난지원금 효과에 보합으로 반등했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2.7% 상승했다. 3월부터 석 달 연속 오른 것으로 상승폭은 전월(0.2%)보다 확대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해당 품목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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