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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캠핑의 인기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유명 캠핑장의 경우는 이미 여름 성수기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다. 현재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캠핑 인구의 증가는 자연스레 캠핑카의 인기로 이어졌다.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는 2014년부터 5년간 약 5배가 증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 활동 수요와 캠핑카 개조 규제 완화로 캠핑카의 인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는 연간 6000대의 차량이 캠핑카로 개조되면서 13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캠핑카 보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가격’이다. 대부분 외산 캠핑카인데다 가격대도 높아 대부분 1억원을 호가한다. 기존 완성차를 개조하는 비용도 상당하다. 미니밴이나 승합차, 버스, 트럭 등을 캠핑카로 개조하는 애프터마켓의 가격대도 상당해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하면 수입 캠핑카와 맞먹는 가격이 된다. 캠핑 인구는 늘고 있지만 비싼 캠핑차 가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캠핑카 등록 대수는 적은 편이다.
이렇게 국내 캠핑카 시장이 확장되자 그간 애프터마켓 시장 중심이던 캠핑카 시장에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2018년 5월 미니밴 스타렉스의 캠핑카 버전 ‘스타렉스 캠핑카’를 출시한데 이어 이달 중 소형 트럭 포터Ⅱ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를 출시한다. 펫네임 ‘포레스트(Porest)’는 포터(Porter)와 휴식(Rest)을 결합해 만들었으며 콘셉트와 펫네임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최대 4인 가족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자동차는 포레스트를 개발하면서 공간 활용성에 가장 중점을 뒀다. 스마트룸, 스마트베드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전동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룸을 사용하면 차량 뒷부분이 800㎜ 연장되고 확장된 부분은 침실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베드 기능으로 침실을 두 층으로 나눌 수도 있다. 2열 승객석에 주행, 캠핑, 취침 상황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변 캠핑 시트를 탑재해 내부 공간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가변 시트는 주행 중에는 시트, 캠핑 시에는 소파, 잘 때는 침대 용도로 쓸 수 있다.
포레스트에는 캠핑지에서 샤워실, 화장실 등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겪는 사생활 침해 등 불편을 고려해 독립형 샤워부스와 실내 좌변기를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차량 내 각 창문에는 커튼을 설치했다.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 주는 태양전지 패널도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대용량 배터리 및 효율적인 충전시스템을 적용해 캠핑 중 배터리 방전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포레스트 내부에는 냉난방기, 냉장고, 싱크대, 전자레인지 등 각종 편의사양을 제공하고 터치식 통합 컨트롤러로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스마트폰으로도 편의사양을 조작할 수 있다.
포레스트의 가격은 2인승 모델인 엔트리가 4899만원이고 4인승 모델인 스탠다드와 디럭스는 각각 6430만원, 7706만원으로 책정됐다.(개별소비세 3.5% 기준)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수입 캠핑카의 절반 가격이다. 게다가 현대차에서 직접 생산,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개조차량보다 안전성이나 AS 등에서 장점이 많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애프터마켓에 의존하던 캠핑카 시장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포레스트를 선보이게 됐다. 포레스트 출시로 증가하는 국내 캠핑 수요 및 정부의 캠핑카 규제 완화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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