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래
6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 가수 김학래(왼쪽)가 방송 최초로 아내를 공개했다. 출처|TV조선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가수 김학래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김학래가 출연해 결혼 전 중견 개그우먼 이성미와의 사이에 낳은 아이, 다른 여성과 결혼 후 독일로 떠나 가수생활을 사실상 중단했던 일에 대해 허심탄회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김학래는 아내를 최초로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송에서 아내와 결혼하게 된 스토리를 묻는 제작진에게 김학래는 “만난지 얼마 돼지 않아서 결혼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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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내 박미혜 씨는 “집에서 반대도 심했고 (독일에서)공부도 더 해야 했는데 남편이 결혼을 빨리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니까 여자는 따라가게 되더라”라고 답했다.

김학래는 과거 개그우먼 이성미와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학래는 1990년 아내 박미혜 씨와 만난 지 얼마 안돼 결혼했고, 비슷한 시기에 이성미의 미혼모 스캔들이 터져 독일로 떠났다.

침묵하던 김학래는 2010년 한 차례 이성미와 아이를 버리고 도망쳤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그녀는 유명 인기 연예인이었고 사랑의 상대지만 진지하게 그리고 존중하며 사귀었다. 과거의 그녀와 깊은 이성 관계였지만 결혼 약속은 결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김학래는 이날 방송에서 “아마도 도피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침묵 했으니까”라며 “어른들의 관계로 가장 피해를 받는 건 죄 없이 태어난 아이다. 제가 가요계에서 가수로 활동했다면 아이가 유치원, 초등학교에 가서도 주위에서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겠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박미혜 씨는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정말 오해다. 당시 김학래는 혼자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만났다. (남편을)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면서 “가시밭길이었다. 너무 아프고 이겨내기 힘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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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학래는 “장모님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저희 어머니가 고생한 것은 말도 못한다. 제 과거 때문에 가족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미혜 씨는 “남편은 결혼 전 그런 일이 없었으면, 만나지 않았으면 제가 아프지 않았을 거라며 미안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참기 힘든 일이 있었다.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비난을 받게 되더라. 한번은 아이가 되게 심하게 충격을 받아서 왔는데 방문을 잠그고 펑펑 울더라. 친한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7명이 따돌렸다. 이렇게 나쁜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비난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 너무 아팠다.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다. 한국을 떠나게 된 것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니까 못견디겠더라.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라며 “저희 부부는 우리가 선택한 일이니까 견딜 수 있는데 아이가 상처를 받으니까 참기 힘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김학래는 1979년 명지대학교 전자공학과 재학 중 같은 과 친구인 임철우와 듀엣을 결성, 본인이 작사·작곡한 ‘내가’로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후 1980년대 후반까지 6집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하늘이여’, ‘슬픔의 심로’, ‘해야 해야’ 등 많은 히트곡을 불렀다.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4회 수상하고 가요톱10 골든컵도 수상했다. 1989년 ‘김학래 전집’을 끝으로 가수 활동을 접었다.

이어 1990년 4월 박미혜 씨와 결혼했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한국식당을 운영했고, 2011년 귀국해 새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학래와 헤어진 뒤 임신사실을 알게 된 이성미는 홀로 아이를 낳아 키웠고 1993년 조대원씨와 재혼했다. 이후 아이들 교육을 위해 캐나다에서 지내다 2009년 영구 귀국했다.

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