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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꼭 기사에 넣어주십쇼.”
삼성 허삼영 감독이 인터뷰 말미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삼성은 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장필준을 1군에서 말소했다. 장필준은 8일 고척 키움전에서 6-3으로 앞서고 있던 6회말 등판했다. 하지만 0.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했고,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달 30일 1군 등록 후 3연속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한 번에 무너졌고,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허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장필준을 밀어부친 건 그간 커리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우규민이 뒤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최근 많은 이닝을 던졌다. 이지영까지 장필준에게 맡기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위기 상황에서도 장필준을 끌고 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본인도 잘하고 싶었겠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마운드에서 좀 더 전투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2군으로 내려보냈다”고 덧붙였다.
장필준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걸까. 허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려는 취재진을 붙잡았다. 그는 “감독이 선수를 신뢰하지 누가 신뢰하겠느냐”면서 “기다린다는 전제하에 내려보낸 것이다. 우리팀은 장필준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꼭 기사에 넣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량 실점 후 2군행을 통보받은 선수의 마음을 보듬기 위한 허 감독의 배려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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