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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신현준에 대한 전 매니저의 폭로가 멈춤 없이 계속되고 있다. 끝없는 폭로전에 대중의 피로도만 높아지고 있다.
사람 좋은 미소와 친근한 이미지의 신현준이 때 아닌 폭로전의 주인공이 됐다. 전 매니저 김광섭 대표는 신현준과 13년 넘게 일을 하면서 폭언에 시달렸고 제대로 된 처우도 보장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었다고 밝히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신현준 측은 “김 대표도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고 말하며 “직접 풀 수 있는 문제를 대화로 풀지 못해 아쉽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현준의 해명에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골경찰’로 활약하기도 했고, 데뷔 후 30여년간 별다른 구설수 없이 활동해왔던 신현준이기에 폭로가 된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했다. 이후 예정돼있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방송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신현준 가족의 분량이 편집되지 않은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에 대해 ‘슈돌’ 측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방송은 아쉬움을 샀다.
그러자 김광섭 대표 측은 과거 신현준과 주고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업무 내내 재촉에 시달렸고 교체된 매니저도 수십명이라는 것. 신현준 측은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번엔 프로포폴 의혹까지 폭로했다. 김광섭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팀 마약과에 ‘신현준이 2010년쯤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정황이 있으니 이를 재수사 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한 것. 김 대표 주장을 실은 보도에 따르면 2010년 신현준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 프로포폴 불법투약을 했다는 수사 선상에 올라서 서울 중앙지검 마약반 소속 수사관에게 조사를 받았고, 이에 대해 신현준 측은 “평소 허리가 아파서 가끔 맞은 것”으로 부인했다. 이에 김 대표는 당시 수사 결과를 알 수 없으나 공익적 차원에서 확인해달라 고발장을 접수했다.
14일 강남경찰서 마약과 관계자는 “신현준에 대한 프로포폴 투약 혐의 구발장이 들어왔다”면서도 “현재는 임시접수 상태다. 10년전 사건이다보니 공소시효도 확인해야하고 사실관계도 따져봐야한다. 당시 검찰에서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봐야한다. 당장 신현준을 소환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매니저 갑질에 프로포폴 의혹까지, 전 매니저는 신현준에 대한 계속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이번 프로포폴 의혹에 대해서는 공익성을 강조했다. 물론 상습적으로 불법투약했다면 그 죄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흠집내기식의 계속되는 폭로전에 결국 대중도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수십년지기 친구 사이였다는 신현준과 김 대표 사이는 좁힐 듯 좁혀지지 않으며 결국 법정 싸움까지도 예고되고 있다.
앞서 이순재 전 매니저의 폭로에 이어 이번 신현준 논란까지, 불안정한 환경 속 매니저의 권익을 위한 처우 개선을 위함이라면 좋으련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운채 폭로를 위한 폭로로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신현준 역시 부담을 느낀 듯 개인 SNS 댓글 기능을 제한하고, 외부와의 연락도 차단한 상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보니 진실공방을 가려내기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거 같다”면서도 “그러나 거듭된 폭로와 거듭된 반박이 이어지면서 이미 대중에게 피로감을 안기고 외면받고 있다. 사안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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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