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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지난해 3개 매장을 닫은 이마트가 부진을 딛고 약 2년 만에 새 점포를 연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명지점을 개점하거나 점포 리뉴얼을 진행했지만 대형마트를 새로 오픈하는 건 2018년 12월 의왕점 오픈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마트가 16일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에 ‘이마트 신촌점’을 개점한다.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3개층으로 영업 면적 1884㎡(570평) 규모다. 최근 이마트가 출점한 매장이 보통 3000~4000평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거듭된 부진과 불황 속에서 신규 점포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마트를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부진을 겪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이마트의 매출액을 지난해 동기 대비 11.1% 증가한 5조884억원, 적자폭이 확대된 37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난지원금 지급에도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 중이고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으로 이마트가 상대적 열위에 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6월에는 재난지원금 영향이 감소하겠지만 휴일 영업일수가 지난해 대비 3일 적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마트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 오픈을 결정했다. 이마트는 신촌 지역의 20~30대 인구 비중이 40%로 높고 1~2인 가구가 많은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소포장이나 HMR(가정간편식) 등 즉석식품과 신선식품 판매에 초점을 맞췄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이 1570㎡(475평) 규모로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한다.
지하 1층은 장보기용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했다. 1~2인용 회·초밥과 간편 디저트 과일, 초간단 요리 채소, 샐러드 등 편의성 좋은 소단량 품목을 기존 이마트보다 20~30% 정도 확대 구성했다. 간편하게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피코크 밀키트존’과 ‘견과류 특화매장’도 지하 1층에 들어선다.
지하 2층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바로 연결되며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먹거리존을 전면에 배치했다. 간편 먹거리존에는 수제쌀 고로케로 유명한 ‘송사부 고로케’와 ‘쥬시차얌’, ‘부산 빨간어묵’ 등이 입점한다. 대학가 상권을 타겟으로 218㎡(66평) 규모의 주류 통합 매장 ‘와인앤리큐르’도 선보인다. 대중적인 초저가 와인부터 수입맥주, 양주, 칵테일, 생치즈와 구운치즈 등 대학가 연령층에 맞는 특화 매장을 구성했다.
양원식 이마트 신촌점장은 “이마트만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촌 지역의 대표 장보기 장소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vivid@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