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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그동안 많은 궁금증을 낳게 했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의 복귀전 상대가 결정 났다. 타이슨은 최근 자신의 SNS에 오는 9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카슨 시티에서 전 헤비급 챔피언 로이 존스 주니어(51)와 매치를 벌인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지난 5월부터 다수의 매체를 통해 복귀를 선언하며 링에 돌아올 준비를 했다. 스파링 영상을 통해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줘 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타이슨과 대결하는 존스도 타이슨에 버금가는 전설이어서 빅매치가 예상된다.

이번 매치는 자선 경기라는 형식으로 치러지지만 내용을 보면 실제 복싱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사람 모두 50을 넘었지만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는다. 라운드 수도 당초 알려진 3라운드가 아닌 8라운드로 치러진다. 현행 프로 복싱 선수들은 보통 12라운드를 소화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체력 소비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글러브는 12온스 글러브를 착용한다. 또한 이번 경기는 PPV(pay-per-view) 방식으로 치러져 흥행을 유도한다.

타이슨은 지난 5월 래퍼 T.I를 통해 복귀를 시사했었다. 당시 타이슨은 “나는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준비가 되면 자선매치를 통해 3라운드나 4라운드를 뛰고 싶다”며 복귀를 시사했다. 특히 영상을 통해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스피드와 파워를 보여주면서 미디어 매체는 물론 팬들을 들뜨게 했다.

타이슨과 두 번이나 맞붙은 에반더 홀리필드, 현 WBC 헤비급 챔피언인 타이슨 퓨리 등이 복귀전 상대로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로이 존스 주니어가 타이슨과 맞붙게 됐다.

로이 존스 주니어는 최근 “나는 링에 복귀할 생각은 없지만 상대가 마이크 타이슨이라면 달리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에게 타이슨과의 대결은 거부할 수 없는 기회”라며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었다.

51세의 존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했다. 1989년부터 2018년까지 프로 선수생활을 한 존스는 세계적인 복싱 기구인 WBC를 비롯해서 WBA, IBF에서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 헤비급, 헤비급 등 4체급 챔피언을 지냈다.

타이슨과 함께 한세대를 풍미한 걸출한 스타다. 특히 주니어 미들급에서 시작해 헤비급 챔피언까지 오른 사람은 123년 권투 역사상 존스가 유일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프로로 전향했다. 존스의 전적은 66승 9패. 66승 중 47번을 KO로 승리했다.

타이슨은 전성기 시절 최대 6억8천5백만 달러(한화 약 8210억원)의 부를 쌓았으나 과소비로 2003년에 파산했다. 이후 대마초 사업을 통해 지금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Hotboxin With Mike Tyson’를 개설해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슨은 1986년 20세에 트레버 버빅을 물리치고 헤비급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9차까지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후 사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며 부침을 거듭하다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6라운드에 KO패하며 은퇴했다. 전적은 50승 6패 2무효. 1라운드에 KO로 경기를 끝낸 것이 24번이나 돼 ‘핵주먹’이라고 불렸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마이크 타이슨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