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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는 현재 K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힌다. 압도적인 스쿼드를 바탕으로 지난 11년간 7차례 K리그1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근 3연패에도 성공했고, 프로축구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2회 우승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 전북이 15년간 얻지 못한 트로피가 있다. 바로 FA컵 우승컵이다. 전북은 2005년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을 통해 전북은 2006년 ACL에 진출해 정상에 올랐고, 구단이 명문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했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전북을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준 타이틀이 바로 FA컵 우승이었다. 공교롭게도 전북은 이후 14년간 FA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우승 난이도가 더 높은 K리그와 ACL에서는 정상에 섰지만 FA컵에서는 약자로 통했다.
준결승에 오른 것도 벌써 6년 전 일이다. 전북은 2014시즌 FA컵 4강에 진출했다 성남FC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이후에는 조기 탈락을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2015년 16강, 2016년 8강에서 떨어졌고, 2017년과 지난해에는 32강에서 밀려나 망신을 당했다. 2018년에도 16강에서 레이스를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4년 연속 2부 리그 소속 팀들에게 패하면서 전북은 징글징글한 FA컵 징크스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전북은 16강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맞아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8강에 올랐다. 29일에는 부산 아이파크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전북이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6년 만의 준결승 진출을 달성해야 한다. 분위기는 좋다. 26일 FC서울과의 K리그1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상대인 부산이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FA컵보다는 K리그1 일정에 집중할 계획이라 힘을 빼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북도 부산전 3일 후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로테이션이 가능한 팀이기 때문에 큰 무리는 따르지 않는다. 게다가 준결승에 올라가면 성남FC와 수원 삼성 경기의 승자와 싸운다. 두 팀 모두 전북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이기 때문에 결승행 티켓에 욕심을 낼 수 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도 FA컵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은 FA컵에 운이 없었다. 올해에는 8강까지 왔다. 모두가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 선수층이 두꺼운 만큼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베스트11을 꾸리겠다”라면서 “분명 선수들의 우승 의욕이 크다. 최정예 멤버로 나가겠다”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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