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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하나카드와 카카오페이가 추진한 ‘편의점 50% 적립’ 이벤트가 한 달간의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이틀 만에 종료됐다. 하루에 최대 2만5000원의 카카오페이 머니를 적립할 수 있는 ‘혜자 이벤트’에 이용자가 몰린 까닭이다. 술, 담배, 쓰레기봉투까지 구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이벤트 설계 실패’라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페이는 17일 “고객님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하나카드X편의점 캐시백 프로모션이 16일 종료됐다”고 공지했다. 하나카드 역시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최대 2만5000원, 머니적립 이벤트가 선착순 마감으로 조기종료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와 하나카드는 지난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2시에 카카오페이에 등록한 하나신용·체크카드를 이용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5개 편의점에서 결제 시 금액의 50%를 카카오페이 머니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편의점별 1인, 1일, 1회 최대 5000원까지 환급이 가능해 5개 편의점을 모두 이용하면 하루 최대 2만5000원을 적립할 수 있는 초유의 ‘혜자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32일간 한 사람이 무려 총 80만원을 적립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가입자 및 카드회원 수를 늘리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응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고 결국 이틀 만에 이벤트가 종료됐다.
카카오페이와 하나카드는 지난 15일 이벤트를 시작하며 각각 ‘본 행사는 제휴사 사정에 의해 조기종료될 수 있다’, ‘선착순 조기종료 가능’이라고 공지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끝이 난 탓에 이용자들은 허탈감을 드러냈다. “조기 종료될 것 같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급박하게 끝날 줄은 몰랐다”, “한 시간 전에 하나카드, 카카오페이 등록했고 내일 이용하려고 했는데…”, “기획이 너무 엉성했다. 애초에 목적이 서비스를 알리는 건데 중복으로 살 사람만 몰려 예산만 쓰고 효과는 보지 못했을 것”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번 이벤트가 조기 종료된 배경에는 기본적인 혜택이 큰 탓도 있겠지만 술, 담배, 쓰레기봉투 등의 품목도 구입이 가능했던 영향이 컸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고정적으로 사야 하는 물품을 반값으로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관련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몰렸고 한 달간 이벤트를 진행해도 동일한 이용자가 반복적으로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누리꾼은 “한 달간 진행하기로 준비했던 이벤트이니 벌써 예산이 소진됐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술, 담배, 쓰레기봉투가 제외되도록 내용을 변경하는 게 당장 불가능했던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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