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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감독(왼쪽)과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류중일 감독님은 분명 하나 더 있을 것이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주 LG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선물을 하나 더 받았다. 2주 전 광주에서 와인과 홍삼엑기스를 교환했는데 지난주 잠실에서 류 감독이 윌리엄스가 감독에게 삼성 시절 통합 4연패에 따른 기념 배트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3주 연속 LG와 만나고 있는 것에 대해 “류중일 감독님과 복도를 지나다니면서 계속 마주친다. 거의 같은 팀이라는 느낌도 드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주에 류 감독님이 야구 배트를 주셨다. 삼성 감독 시절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한 기념배트였다. 상상도 못했는데 주셔서 놀랍고 기분이 좋았다. 류 감독님께서 ‘몇 개 없고 귀중한 것’이라고 하시더라”고 미소지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30년 넘게 활약한 윌리엄스 감독 역시 굵직한 기념품을 보유하고 있다. 2001년 애리조나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이에따른 기념품을 소중히 간직 중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우승 유니폼과 스파이크, 배트, 가방 등 기념품을 모두 보관하고 있다. 다 미국 집에 있다. 내 인생에서 한 번 있는 우승이었고 이에 다른 기념품들”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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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윌리엄스 감독(왼쪽)과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제공

이후 취재진이 윌리엄스 감독에게 ‘당시 기념품 중 하나를 류 감독에게 답례로 줄 수 있나?’고 묻자 윌리엄스 감독은 “잘 모르겠다…”고 고심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런데 류 감독님은 분명 이 기념 배트가 하나 더 있을 것이다!”고 외쳐 웃음폭탄을 던졌다. 답례품을 의무적으로 줄 필요는 없지만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한 윌리엄스 감독이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