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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홍잠언과 정동원이 저에게는 1년 선배입니다.”

트로트가수로 전향한 천명훈에게 진지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묻어났다. 그동안 수많은 전성기를 보냈고 의도치 않게 공백기도 가진 천명훈은 최근 ‘명훈이 간다’를 발매했다.

솔로로서는 2012년 ‘정글’ 이후 9년만에 신곡을 공개로 천명훈은 트로트 도전이 아닌 트로트가수로 데뷔를 했다. “감회가 새롭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던 그는 “누구나 대박 꿈을 꾸면서 음반을 내지만 소름이 끼치는 반응은 아니다. 그래도 솔직히 선입견도 존재하고 ‘무슨 트로트냐’는 악플도 있는데 이제는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칭찬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미소지었다.

천명훈의 트로트가수 데뷔에는 ‘미스트롯’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부터 빅뱅 대성이나 (김)종국형이 프로젝트성으로 나왔는데 나 역시 생각이나 마음은 있었다. ‘미스트롯’이 잘되면서 트로트가 대세가 되고 ‘미스터트롯’ 권유도 받았다. 트로트가 어려운 것을 알아서 도전정신도 생겨났고 참가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트로트 가수’를 할거라는 진정성을 가지고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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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바라보는 천명훈은 가벼울 수 있지만 그는 누구보다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미스터트롯’에 도전했다. 그는 “내 캐릭터를 소모하기보다는 제대로 하고 싶었다.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 ‘장난으로 나오는 건 아니구나’라고 보여주고자 했다. 준비도 열심히 했고 N.T.G(천명훈, 이도진, 김중연, 최정훈, 추혁진, 황윤성)를 할 때는 거의 어릴때 연습하듯이 했다”면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다. 핑계가 될 수도 있지만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고 그래서 순서도 맨 마지막으로 미뤄졌는데 몸이 너무 아팠다. 어차피 안되고 떨어질 될 걸 알았지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미스터트롯’ 참가 후 담금질의 시간을 거친 천명훈은 이제 트로트가수로서 다시 무대 위에 섰고 이를 많은 이가 응원하고 있다. 천명훈은 “말로만 응원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며 웃음을 짓더니 “N.T.G는 연습할때도 NRG보다 훨씬 좋았는데 사적인 이야기를 할때도 진심이 느껴진다. 여담이지만 NRG 멤버한테는 당시 춤, 프로듀싱은 물론 회사에 싫은 소리를 다 했는데도 고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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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훈이가 간다’는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유쾌한 댄스 트로트곡이다. 천명훈은 “처음에는 ‘오빠가 간다’를 제목으로 생각했는데 데뷔이기에 비장한 느낌이라서 이름을 넣었다. 장난처럼 나오면 안될 것 같았고 대신 재밌게 본인 이름을 넣거나 따라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명훈이 간다’ 뮤직비디오는 슈퍼주니어 신동이 수장으로 있는 왈랄라 스튜디오가 맡아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를 오마주 했다. “유튜브를 보는데 ‘대취타’가 너무 멋있었다. 누군가의 콘텐츠를 부러워한 적이 없는데 이건 정말 잘했다. 그래서 신동한테 오마주 하고 싶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이나 슈가의 명성을 등에 업거나 노리고 하지 않고 순수하게 오마주했다. 신동은 정말 뮤직비디오를 잘 찍는데 많이 배웠다. 비가 와서 고생도 많이 했는데 고맙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알디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