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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구자철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방역 경보가 발령됐다. 투어프로 선발전을 앞두고 2부투어 선수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드러나 인원 파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PGA는 지난 19일 전남 나주에 위치한 중흥골드스파&리조트가 임시 폐쇄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당 리조트는 투어프로 선발전 본선에 참가하는 일부 선수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훈련할 수 있도록 KPGA와 협약을 맺은 곳이다. 실제로 코리안투어 입성을 꿈꾸는 2부투어 선수 수 십명이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광복절 연휴(14~17일)에 맞춰 해당 리조트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교롭게도 이 리조트에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가족이 다녀갔다. 확진자 가족은 물놀이 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이용해 대회를 준비하던 선수들과 동선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

리조트측은 광복절 연휴 기간에 선수들이 10여개의 객실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사실을 인지한 KPGA는 20일 오전 투어프로 선발전 지역 예선 통과자 240명과 다음주 열릴 스릭슨투어(2부투어), K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 예·본선 참가자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해당 리조트 방문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협회 관계자는 “보건소로부터 연락받은 선수가 있는지, 가족이나 지인 중 광화문 집회 참석을 했는지 등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 직원 전원이 선수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방역대책 등을 고려하면 오전 중에 파악이 끝나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선수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남자 프로골프는 당장 21일부터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고, 27일부터 헤지스골프 KPGA오픈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 선수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비록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지 않는다고 해도 여론의 십자포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부 혹은 투어 프로를 준비 중인 선수들 중 일부는 코리안투어 선수들과 라운드를 하거나, 같은 코치에게 배우는 경우도 있어 n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PGA 관계자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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