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류중일 감독, 라모스...어서와~!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8일 잠실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2회 유강남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라모스를 하이파이브로 반기고있다. 2020.07.0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직은 이르다. 그래도 이대로 시즌이 종료된다면 행복한 고민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22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한 LG가 올해는 신인왕 내부경쟁이 진행 중이다. 고졸 신인투수 이민호(19)에 이어 2016년에 입단한 4년차 외야수 홍창기(27)도 맹활약하며 신인왕을 바라본다.

이민호는 올해 11경기 57.2이닝을 소화하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고 있다. 5월 21일 대구 삼성전부터 선발진에 포함됐고 관리차원에서 약 10일 만에 한 번씩 선발 등판하고 있다. 최고 구속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140㎞ 초반대 고속 슬라이더 파워피칭으로 신인왕 도전장을 던졌다. 유독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4승에 그쳤지만 지금까지 9번의 선발 등판 중 7차례 2점 이하만 허용했다.

그런데 홍창기 또한 지난달 중순부터 주전으로 출장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번 타자 이천웅의 부상 이탈로 인해 대체 리드오프가 됐고 자리를 꿰찬 모습이다. 지난 22일까지 시즌 타율은 0.266이지만 출루율 0.408로 꾸준히 1루 베이스를 밟는다. 경기를 거듭하며 자신감이 높아졌고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며 장타도 꾸준히 날린다. 수비 또한 향상돼 상대의 안타를 아웃으로 만든다.

물론 이들 외에도 KT 소형준, 삼성 김지찬과 김윤수, KIA 정해영 등도 신인왕을 노린다. 김윤수를 제외한 셋은 이민호처럼 고졸신인, 김윤수는 3년차로 중고신인이다.

그런데 LG 류중일 감독은 현재 신인왕 경쟁구도를 한 마디로 정리했다. 그는 “다 지우고 말 그대로 신인만 받는 게 어떨까 싶다. 순수 신인이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에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류 감독에게 ‘이전처럼 1년차 중 마땅한 신인왕이 없을 경우는 어떻게 하나?’고 질문하자 “그러면 올해 신인왕 없음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시즌 종료까지 3개월 가량 남은 만큼 신인왕 경쟁구도 역시 얼마든지 재편될 수 있다. 그래도 만일 이대로 시즌이 종료된다면 류중일 감독의 마음은 홍창기보다는 이민호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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