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MBC 예능 ‘라디오 스타’ 출처|MBC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손연재가 선수 생활 중 악플에 시달리며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2일 방영된 MBC 예능 ‘라디오 스타’ 684회는 ‘다시 여기 화제가~’ 특집으로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혜성, 배우 최여진, 개그맨 유상무가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2017년 은퇴 후 리듬체조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손연재는 선수 시절 밝히지 못했던 속 사정을 밝혔다.

선수 시절 손연재는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팬을 보유해 각종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악플러들은 “연예인 병 걸렸다”, “광고 찍을 시간에 가서 운동이나 해라”라는 등의 비난을 한 바 있다.

손연재는 광고 촬영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었다며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돈 때문에 리듬 체조를 관두려고 했다. 대회를 한번 나가면 선수 개인이 코치, 트레이너 등 모든 팀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국가 지원은 올림픽, 아시안게임에만 한정된다”라며 막대한 비용이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고등학교 1학년 때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했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한 달 정도 훈련을 했는데 전체 경비가 수천만 원이 나오더라”라고 말한 뒤 “집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메달을 못 따면 그만두려 했다”라며 비장한 각오로 대회에 임했다고 했다.

배수의 진을 친 손연재는 2014년에 개최된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고, 언론의 주목을 받아 광고 섭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운동선수의 광고 촬영이 익숙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왜 운동 안 하고 광고 찍냐’라는 인식이 있었다”라며 스포츠 스타의 광고 촬영을 바라보는 대중의 차가운 시선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손연재는 한국에서 악플에 시달린데 이어 훈련장이 있는 러시아에서도 “스타 놀이 잘 하다 왔냐”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며 당시 스트레스가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자신에 대한 비난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광고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후원사가 없는 열악한 아마추어 운동선수들의 재정 상황을 대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손연재가 출연한 ‘라디오스타’ 684회는 전국 시청률이 전주 대비 1.6% 상승한 4.6%(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