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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김희선, 이민정에 전인화, 황신혜까지.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언니들이 반갑다.
90년대생들이 주인공을 꿰차는 시대가 왔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도 바뀌었다는 의미다. 중년 배우들이 설 자리도 점점 좁아지고 있지만, 명불허전 여배우들이 연달아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우먼파워’를 뽐내고 있다.
김희선은 대표적인 ‘워킹맘 스타’ 중 한명이다. 결혼과 출산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결혼 후 SBS ‘신의’, KBS2 ‘참 좋은 시절’, MBC ‘앵그리맘’에 이어 JTBC ‘품위있는 그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tvN ‘나인룸’에 이어 방영중인 SBS ‘앨리스’까지 멈춤없는 필모그래피로 호평 받는다. 올리브 ‘섬총사’, ‘토크몬’ 등 예능에도 출연하며 털털한 매력으로 사랑 받았다. ‘앨리스’에서도 1인 2역 소화는 물론, 액션신까지 대부분 직접 소화하는 등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KBS2 ‘한번 다녀왔습니다’ 이민정도 꾸준히 드라마와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데, 그의 남편이자 배우 이병헌은 직접 촬영장을 찾아 밥차를 서포트하고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선물을 주는 등 ‘특급 외조’로 아내의 ‘열일’을 응원했다. JTBC ‘우아한 친구들’에 출연한 송윤아도 대표적인 ‘열일’ 워킹맘 중 한명이다. 매 작품 흔들림 없는 열연과 연기변신으로 ‘믿보배’를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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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오는 스타들도 출격한다. 하희라와 신애라는 tvN ‘청춘기록’으로 나란히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각각 박보검과 변우석의 어머니로 분했다.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두 스타가 한 작품에서 조우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MBC ‘사랑이 뭐길래’ 이후 무려 28년만 재회다. 오는 19일 첫방송을 앞둔 KBS2 ‘오! 삼광빌라!’에서도 전인화와 황신혜를 한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주로 예능에서 모습을 비춰 온 두 사람이 4년여만에 본업에 돌아와 반가운 언니들의 귀환을 알렸다.
과거에는 여배우들이 결혼을 한 사실만으로도 배우로서의 커리어에는 부담이 간게 사실이다. ‘경력단절’이라는 걸림돌은 여배우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젊은 배우들의 대거 등장으로 누군가의 엄마 정도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플랫폼과 장르의 다양화로 인해 ‘워킹맘 스타’들이 설 자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어머니 역할이라 할지라도 자식을 위해 마냥 희생하는 것이 아닌 주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져 서사가 탄탄한 경우도 많다.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 출연도 잦아져 결혼 전 신비주의가 아닌 친근한 매력으로 또 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역시는 역시다. 한 시대를 휩쓸었던 여배우들의 복귀는 연기력과 연륜면에서 안정감을 준다. 지상파 드라마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위기론이 제기된 가운데 이들의 복귀는 시청자들에게 신뢰와 구미를 당기는 요소로 다가올 것”이라며 “브랜드 파워가 시청률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KBS2, t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