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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 추석 연휴 귀성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런데 추석 긴 연휴 기간동안 제주에 관광객이 몰릴 전망이다. 아이러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일간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정부는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연휴 기간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이동을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명절 기간 면제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도 올해는 징수하기로 했다. 실제 추석 연휴를 피해 미리 성묘를 하고 고향을 방문한 가정도 늘었다.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너도 나도 귀성을 포기하고 있지만 제주 관광객은 더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에 제주도를 찾는 인원이 약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휴 기간 5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약 4만명이 제주로 유입된다고 보면 된다. 여름 성수기 관광객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포와 김해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는 항공기 노선 예약률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우려에 귀성을 자제하면서도 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추석 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제주도 방역당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제주도에도 급속도로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방역수칙 준수와 위험업종 방문 자제 등에 대한 계도 활동을 통해 추석 연휴 코로나19 차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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