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가수 이효리가 동갑내기 친구이자 '김지섭 매니저' 김종민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새삼 존경심을 드러내 웃음을 줬다.


10일 방송된 MBC'놀면 뭐하니?'에서 어리바리 매니저 지섭(김종민)은 천옥(이효리)로 변신하기 전 수수한 차림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제주댁 이효리'를 픽업하러 나왔다. 평소 동갑이지만 어색한 사이던 두 사람은 이날 티격태격하던 때와 달리 편안한 무드였다.


이효리는 일상 이야기로 분위기를 편안하게 바꿨다. 그는 "예전에는 비행기 타는 거 아무렇지 않았는데 결혼 후에는 비행기가 무서워. 남편이 혼자 남을 게 걱정되서"라며 결혼 전후 달라진 마음가짐을 말했다.


김종민은 이상순을 떠올리며 "그래? (혼자 남아도) 잘 사실 것같은데"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파안대소하던 이효리는 "우리 처음 만난날 기억 나?"라고 물었고, 김종민은 "예전에 행사 마치고 밥집에서 혼자 밥먹고 있는데 네가 측은해 보였는지 불러서 밥 먹었던 기억나. 네가 보면 약자를 잘 챙기는 것같아. 강자랑은 잘 싸우고"라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그게 또 문제야. 방송사 사장, 광고주처럼 센 사람을 만나면 내가 지지 말아야 겠다 한단 말이야"라고 말했고 김종민은 "왜 자꾸 이기고 지려고 해. 난 못이길 것같아서 그런 생각 안해"고 우문현답했다.





김종민은 유난히 자기 말을 잘 들어주고, 잘 웃는 이효리에게 감탄한듯 "너 둘이 있으니까 착하다"라고 놀라워했고, 이효리는 "나 착해. 천옥이가 못된 거지. 그런데 원래 다 착하면 재미가 없다"면서 '천옥'이 설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좀 처럼 화내는 법 없이 매사 웃는 김종민의 남다른 멘탈도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누가 너한테 '이 바보야' 하면 넌 뭐라 그래?"라고 묻자 김종민은 "'아 네'라고 하지 뭐"라고 답했다. 이효리가 재차 "스타일리스트가 너는 싫은데 파란색 입으라고 하면?"이라 묻자 "난 상관없어. 내 눈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스타일리스트가 나보다 잘 아시니까"라고 답했다.


이효리의 질문은 이어졌다. 그는 "누가 길가는데 신지한테 욕하면?"이라고 했고 김종민은 "그건 나보다 신지가 더 큰 응징을 해서 신지를 항상 말렸어"라고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아 폭소를 안겼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누가 너 하기싫은 거 시키면?"하고 묻자 김종민은 "그럴 때는 하고싶은 것만 하고 어떻게 사나 하는 거지 뭐"라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스승님. 제가 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너 진짜 배울 점이 많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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