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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최근 LG의 선전 비결은 류중일(57) 감독의 베테랑 선수 대타 기용에 있다.
LG는 10월 한 달동안 12경기에서 8승 4패를 기록 중이다. 또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전을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기간동안 LG는 4위에서 2위까지 도약했다. 선발 투수들이 호투를 펼쳐 승리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공격에서 기회마다 적절한 베테랑 선수 기용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순위 싸움이 고조된 10월 한 달동안 류 감독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대타를 기용했다. 총 50번 타자를 교체해 39타수 14안타 7볼넷으로 대타 성공률이 0.359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인 0.225보다 높은 수치이며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출루율도 0.469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LG가 대타 성공률이 높은 이유는 박용택, 정근우 베테랑 타자가 있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10월 경기에 11타수 6안타 4타점 타율 0.600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전에서 2500안타를 쳤을 때도 박용택은 대타로 기용됐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그는 상대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쳐냈다. 대기록 작성과 승부처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낸 안타였다.
정근우 역시 5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톡톡히 제 몫을 다했다. 지난 4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8회 김용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갔다. LG는 KT에 6-7로 역전당해 리드를 뺏긴 상황이었다. 채은성의 안타, 김민성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중요한 순간 기용해 준 감독의 부름에 보답하는 안타를 친 것이다.
대타는 선발로 출전한 것보다 불리한 점이 많다. 경기 중 가장 중요한 순간 투입돼 부담감이 크다. 또 갑작스럽게 투입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익힐 새가 없다는 점도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 같은 악조건을 베테랑 선수들은 ‘관록’으로 이겨내고 있다. 류 감독도 승부처에 박용택과 정근우 카드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할 정도다. LG는 신구 조화 속에 정상을 향한 도전에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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