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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클린스포츠 통합 콜센터’의 개소식이 열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왼쪽 다섯번째)과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현판제막식을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청소년들이 불법스포츠 도박에 손을 대는 건 범죄라는 인식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불법스포츠도박은 비단 성인들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에게도 깊숙히 파고들어와 있다. 이는 불법스포츠도박을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 사이버도박 실태 및 대응 방안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도박을 범죄가 아닌 ‘친구들과 하는 놀이’로 바라보고 있다.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스스럼 없이 하는 셈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지난 2018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자는 2018년 8월 국내 중학교 1~3학년 및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1만7250명)과 학교 밖 청소년(1240명)이었다. 이 중 ‘도박문제 위험집단’은 재학 청소년의 6.4%였고,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는 무려 21%에 달했다. 실 인원수로 환산하면 약 14만4950명으로 추산되는 범위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100명 중 6명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경우는 20명 이상이 도박 중독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해당 조사에는 고등학교 3학년생은 빠졌는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도박문제 위험 집단’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국내 청소년 ‘도박문제 위험집단’ 비율은 이 수치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방 교육 미흡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는다. 불법스포츠 도박을 범죄로 생각하지 않는 일부 청소년들은 교실에서 버젓이 이를 행하기도 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 7월까지 전국 5705개 중·고교 중 도박 관련 교육을 한 학교는 1348개(23.6%)에 불과했다. 인식이 낮은 상태에서 손쉽게 불법스포츠 도박에 가담하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이를 행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예방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불법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등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도박 중독의 위험성과 처벌 가능성에 대한 홍보 및 교육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나, 예방 효과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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