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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주최하는 ‘도박중독 예방 치유 재할시스템 체계 마련을 위한 세미나’가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중독예방 치유 총합서비스를 위한 사업방향을 주제로 열린 1부에서 강신성 도박피해자모임 사무국장이 발제하는 장면. 강영조 기자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청소년들의 불법스포츠 도박은 2차 범죄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 그 심각성이 크다.

불법스포츠 도박 사이트 대부분은 성인 인증 없이 이메일 주소와 은행 계좌만 있으면 접속이 가능하다. 그만큼 손쉽게 접근했다가 중독으로 빠지게 된다. 더욱이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지는 경로는 ‘주변 사람, 친구, 선·후배의 소개’가 주를 이룬다. 친구나 선·후배와 함께 호기심에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박 중독 관련 상담 청소년 수는 2014년 89명에서 2019년 1459명으로, 불과 5년 사이에 16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스포츠 도박에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가 힘들다. 중독은 범죄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경제적 능력이 없어 적은 금액의 용돈으로 도박을 시작한다. 하지만 용돈이 떨어지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 부모님은 물론 주위에 손을 벌리는 건 물론이고, 범죄를 통해서라도 도박 비용을 마련하고자 한다. 청소년들은 학업이나 입시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을 회피하는 방편으로 도박을 즐긴다.

지난 2016년에는 중학생 A가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 ‘콘서트 표를 양도한다’는 글을 올린 뒤 도박 사이트 계좌로 돈을 입금하게 했다. A가 알려준 계좌번호는 불법스포츠 도박 사이트 소유였고, A는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았다. A는 실제 콘서트 티켓을 갖고 있지 않았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사기 범죄였다. A는 1주일 동안 9명을 속여 280만원을 도박 사이트 계좌로 입금하게 했고, 결국 소년보호시설로 보내졌다.

청소년들의 도박 규모 자체는 성인에 비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도박 자금은 출처가 한정적이다. 때문에 2차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성인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또는 학교에 도박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해당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재정적 피해를 위험 행동이나 범죄 행위를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있기에 그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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