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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한 무분별한 광고가 청소년을 유혹하고 있다.

불법스포츠 도박은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이 높아진 최근에는 더욱 그렇다. 지난 2018년 실시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재학 중 청소년은 74.2%, 학교 밖 청소년 71.1%에 달했다. PC 이용보다 약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도 스마트폰 접속비율 56.8%(PC 43.2%)에 비해 증가한 것인데, 이는 스마트폰을 통한 불법스포츠 도박의 접근성이 보다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불법스포츠 도박 사이트 주소를 홍보하는 문자 메시지는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문자 내용에는 포인트·마일리지를 제공한다와 같은 유혹의 글들이 포함된다. 돈을 내지 않고도 게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누구나 쉽게 해당 사이트에 노출될 수 있다. 사이트로의 유혹 뿐 아니라 대출도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SNS를 통해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돈을 대출해주는 이른바 ‘부모론’으로 불린다. ‘부모론’은 부모님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 준다고 청소년들을 속여 돈을 편취하는 사기 범죄다. 이러한 불법 대출은 SNS와 도박 사이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불법 대부업자들은 SNS에 무분별하게 광고를 하며 불법스포츠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지난 2017년 고등학생 B의 사례는 불법스포츠 도박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B는 중학생 때부터 재미삼아 했던 온라인 불법스포츠 도박으로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다. 빌린 돈과 이자를 내지 못해 협박과 추궁을 당했다. 부랴부랴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B를 대신해 재산을 저당으로 빚을 갚기 시작했다. 그간 쌓인 B의 빚은 무려 1억 5000만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신분증을 통해 연령 확인을 의무화하는 출입·판매 정책을 도입하거나,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청소년의 이용을 통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를 시급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