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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기적 같은 잔류를 만든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차분하게 소감을 이야기했다.

조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에서 1-0 승리했다. 승점 3을 얻은 인천은 27점을 확보하며 같은 시간 성남FC에 패한 부산 아이파크(25점)를 따돌리고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은 강등 1순위였지만 조 감독 부임 후 완벽하게 살아나며 다음 시즌도 1부리그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시즌 내내 힘든 시간을 안겨드렸다. 마지막에 잔류를 안겨드려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복이 많은 사람 같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주변에서 채워주셨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 소감은?

먼저 김남춘 선수의 명복을 빈다. 300만 시민, 팬 여러분, 인천시장님 이하 대표님, 프런트 직원들, 스태프, 어느 한 분 빠짐 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 시즌 내내 힘든 시간을 안겨드렸다. 마지막에 잔류를 안겨드려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복이 많은 사람 같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주변에서 채워주셨다.

-매번 어려운 상황이 나온다.

부임해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보였다. 긴 시간 동안 발전해왔지만 문제도 있다. 클럽하우스가 없어 휴식, 훈련에 애로사항이 많다. 구단주께서 해결해주시기 위해 계획을 갖고 준비하고 계신다. 리빌딩이나 목표를 잡고 애써왔다. 저 또한 내년에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지만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잔류 부담이 컸을 텐데?

사실 파이널B 5경기는 감독으로서 안고 가야할 숙명이지만 정말 힘들다. 강등은 생각하기 싫었다. 많이 노력했다. 무게감, 책임감이 컸다.

-지난 시즌 제주에서의 실패가 있었다. 각오가 특별했을 것 같다.

제주가 강등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마음이 무거웠다. 쉬는 동안 제가 다음 지도자 생활을 할 때의 원칙을 정했다. 인천을 선택했고, 저의 멘토 역할을 해준 박동우 제주 스카우트가 도움을 줬다. 결정하고 판단해야 하는 시기에 도움을 줬던 친구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잔류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이천수 전 실장과 이야기하며 중장기적 비전을 갖자고 했다. 그래서 감독직을 수락했다. 사실 처음에는 모든 분들이 강등될 것이라 했다. 우리가 1승씩 거두면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었다. 오늘 마침표를 찍었다. 모든 구성원의 땀과 노력이 결과를 가져왔다.

-잔류의 원동력이 된 시점을 꼽자면?

정규 라운드에서 최대한 승점을 좁히려고 했다. 첫 경기 성남전 승리를 통해 다득점 격차를 좁혔다. 그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었다.

-아길라르 골 터졌을 때 기분은? 같은 시간 성남 경기 결과도 봤는지?

선제골이 필요했다. 그 중요성을 우리가 제일 잘 알았다. 선제골이 나온 후 성남-부산 경기 결과를 들었다. 그 스코어는 보지 않고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