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하이틴 대세'로 주목받은 두 배우 신예은(22)과 박주현(27)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둘 다 첫 출발은 좋았다. 신인이던 신예은은 웹드라마에서 주연 배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웹드라마 '에이틴' 도하나 역을 통해 '도하나병'을 유행시킬 만큼 10대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차기작으로 tvN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 주연자리를 꿰찬 것만 봐도 그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짐작케 한다. 


 그러나 '웹드여신'이란 타이틀을 달고 안방극장으로 넘어온 신예은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했다.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부터 KBS2 '어서와', 현재 방영 중인 JTBC '경우의 수'까지 줄곧 여자 주인공을 맡은 신예은은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주인공을 맡기에는 아직 덜 여문 연기력이 늘 발목을 잡았다. 


차분한 연기는 곧잘 하지만, 감정이 고조되는 신에서는 표정연기와 발성 등에서 어색함을 지우기 어려웠다. 


한국판 하이틴 스릴러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통해 '괴물 신인'으로 거듭난 박주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간수업'에서 박주현은 신인답지 않은 강렬한 모습으로 데뷔와 동시에 유망주로 우뚝 섰다. 


이후 차기작으로 KBS2 '좀비탐정'을 통해 곧바로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탓일까. 아직 TV에선 낯선 좀비 소재를 몰입감있게 다루고 극을 이끌어가기엔 박주현의 캐릭터 창출력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최근 라이징 스타들의 등장은 웹드라마와 OTT를 통해 이뤄졌다. 신예은, 박주현 외에도 김동희, 이나은, 신승호 등 많은 신예들이 웹드라마와 OTT를 통해 1020세대의 선택을 받은 후 곧장 안방극장으로 향하고 있고, 이는 이제 신예들의 연기 데뷔의 하나의 수순처럼 자리잡았다. 


그러나 신예은과 박주현의 사례처럼, 젊은 시청층의 지지를 얻은 후 본격적으로 주연배우로 나서자마자 연기력 논란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인 까닭에 연기력에 대한 지적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대중의 평가는 보기보다 냉혹하다. 


웹드라마, 유튜브 등 OTT와 TV드라마는 플랫폼의 차이만큼이나 주요 시청층 역시 1020세대와 중장년층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작에서 보여준 화력과 팬층을 안방극장까지 끌고오기엔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웹드라마와 OTT에서는 신인이란 점을 감안하고 볼 수 있는 연기력도, 대중매체로 넘어온 후에는 시청자들 역시 부족함을 관대하게 봐주는 태도를 견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신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더 이상 부족한 점을 봐주지 않고 냉정한 비판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번 '연기력 논란'이란 딱지가 붙고 차후에 이를 떼기란 그 이상의 노력이 들기 마련이다. 이는 곧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연기자, 특히 신인으로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문제다. 


때문에 주연 욕심보단 자신과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을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신예은과 박주현의 장르는 다르지만 하이틴 드라마 '에이틴'과 '인간수업'으로 주목받은 만큼 각자가 가진 이미지를 깨고 나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역할의 크기나 시청률보다는 매작품 새로운 연기 도전으로 자신과 어울리는 캐릭터를 차근차근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한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성장통이란 말은 뼈아프지만, 또 다른 의미에선 연기자로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중이란 의미다. 신인임에도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연기에 겁 없는 도전을 하는 자세 등 많은 이점을 갖고 있는 두 배우다. 


결국 모든 것은 본인들에게 달렸다. '괴물 신인' '하이틴 대세'라는 타이틀에 들뜨기 보단 조금 더 자신의 연기를 가다듬고, 지금의 뼈아픈 성장통을 딛고 진짜 배우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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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