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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여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지?”
가슴 한 켠이 아리는 한 마디일 수밖에 없다. 먼저 떠나보낸 아내를 그리워하는 늙은 남편은 아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밤 야생 너구리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남동부 해안의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제임스는 매일 밤 너구리들에게 핫도그, 땅콩버터, 샌드위치, 크래커 등 약 3㎏ 정도의 먹을 것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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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캐나다 기마경찰 출신 제임스 블랙우드는 지난 2011년부터 집 근처 너구리를 돌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20만명이 넘을 정도로 적지 않게 관심을 받고 있다.
제임스가 공유한 영상 속에는 집 밖 벤치에 앉은 제임스 주위로 수십 마리의 너구리들이 먹이를 받아 먹기 위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너구리 유치원’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너구리들이 몰렸다. 특히 먹이를 받아 먹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애완견의 모습 같아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제임스의 행동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와 너구리의 인연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3년 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가 자동차에 치인 너구리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제임스와 너구리의 인연이 시작됐다.
특히 그의 아내는 지난 2003년 사망 직전 유언으로 “어머니와 너구리, 고양이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제임스는 아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너구리를 계속 키우다가 주변 너구리까지 먹이를 나눠주고 있다.
한편 매일 밤 11시면, 제임스가 너구리와 함께하는 식사 시간이 시작된다.
purin@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