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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 | 한 불법도박 웹사이트의 모습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불법스포츠도박의 가장 큰 위험성은 접근성에서 나온다. 애초에 인터넷, 모바일로 제한 없이 베팅이 가능한데 최근에는 온라인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가고 있다. 인터넷, SNS에서 워낙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 불법도박에 빠지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불법스포츠도박 광고는 말 그대로 ‘달콤한 유혹’을 자극한다. 고배당, 게임머니 지급, 높은 환급율 등을 앞세워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심는다. 불법도박은 합법과 달리 베팅 종목과 금액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광고만 보면 금세 부자가 될 것 같은 헛된 희망을 품게 만든다.

최근 몇 년간은 불법중계사이트를 만들어 불법스포츠도박으로 유도하는 방식이 유행한다. 공식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없는 경기를 보기 위해 불법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도박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중계를 보려고 들어갔지만 광고 문구에 마음을 빼앗겨 베팅까지 하는 케이스다. 일반 대중들이 특히 유념해야할 부분이다.

불법도박 광고는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인기가 많은 해외축구 같은 종목의 주시청층은 10~20대 청소년, 청년층이다. 이들은 인터넷, SNS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세대다. 젊은층이 온라인 상에서 불법도박 광고를 보고 유혹에 빠지는 사례가 자주 보고된다.

청소년의 도박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접수된 청소년 도박 상담 건수는 2014년 89명에서 지난해 1459명으로 16배 이상 급증했다.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서는 청소년 10명 중 1명이 불법 도박문제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10명 중 3명으로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청소년이 즐겨하는 불법 온라인 즉석 및 실시간 게임(소셜그래프, 달팽이, 파워볼, 로하이, 빙고 등)의 증가율이 2011년에 비해 3배에 달하며고, 불법 온라인 도박의 증가액 중 79%를 차지한다.

결국 불법도박 광고를 막는 게 급선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온라인을 철저하게 감시해 인터넷, SNS를 통한 홍보를 금지하고 차단하는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