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남아 있는 두산 2인 중 한 명인 좌완투수 유희관[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오늘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합니다.”

프로야구 두산이 두 명 남은 자유계약선수(FA)인 유희관(36)과 이용찬(32) 잡기에 돌입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모두 팀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투수들이다. 계약이 쉬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각각 걸림돌이 되는 사연이 있다. 유희관은 나이, 이용찬은 수술 후유증이 장벽.

두산야구단 관계자는 19일 “휴식기를 끝내고 오늘부터 FA 계약을 위한 협상을 하기 위해 대리인과 만날 예정”이라면서 “유희관은 최근 구위 저하로, 이용찬은 수술 후 재기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향후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음을 입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통산 97승을 거두고 있는 좌완 유희관은 8년 연속 10승 고지를 넘어 섰다. 그러나 최근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를 겨우 넘어서는 경향을 보이면서 방어율이 5점대로 나빠졌다. 그래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출전선수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좌투수를 상대로 원포인트 투수로 기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좌완투수 이면서도 상대 좌타자에게 강하지 않다. 5~6이닝 동안 석점 정도를 주면서 기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접전을 펼치는 경기에서는 쉽게 마운드에 올리기 어렵다.

상황이 이러니 타구단에서 보호선수에 보상금을 주면서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협상 카드를 들고 있다.

이용찬
두산에서 마무리투수와 선발투수로 역할을 해 온 이용찬[스포츠서울 DB]

이용찬도 다른팀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 25경기에 선발로 나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절정의 시간을 보냈지만 이듬해에는 7승10패, 평균자책점 4.07로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5경기에 등판 후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아 최소한 1년은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 투수의 팔꿈치 수술 후 부활 여부는 하늘만이 안다.

두산 관계자는 “옵션계약이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FA계약 후 활약을 하지 못하는 ‘먹튀’는 안된다는 뜻.

두산은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이전에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두 선수에게는 가장 혹독하고 차가운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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