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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는 황희찬. 출처 | 라이프치히 SNS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결국 황희찬(25·라이프치히)은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황희찬은 31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레버쿠젠과의 홈 경기에서 출전 명단에는 들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의 결장에도 1-0로 승리하며 승점 38로, 2위를 유지했다.

이날 황희찬의 출전에 관심이 집중됐다. 올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황희찬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 이적을 타진했다. 같은 분데스리가 소속 마인츠는 물론이고, 황희찬이 꿈의 무대로 여겨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도 관심을 보였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이 직접 황희찬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황희찬을 향한 관심은 컸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레버쿠젠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황희찬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오랜 시간 빠져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임대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라면서 “황희찬과 대화를 오래 나눴다. 공격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떠나보내는 건 옳지 않다. 출전 시간이 적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가 훈련장에서 보여준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황희찬의 이적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레버쿠젠전에서 5장의 교체 카드를 썼는데 황희찬은 선택받지 못했다.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유수프 포울센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는 가운데, 황희찬보다 늦게 라이프치히에 합류한 알렉산더 쇠를로트와 저스틴 클루이베르트도 많지는 않지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레버쿠젠전에서도 황희찬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출전했다. 황희찬은 사실상 라이프치히 공격 옵션에서 배제된 셈이다.

임대 이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던 황희찬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부상에 코로나19 감염에 쉽지 않은 황희찬의 분데스리가 시즌이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나겔스만 감독의 말대로 황희찬은 결국 훈련장, 경기장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