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방송인 겸 성우 서유리가 자신을 둘러싼 ‘벗방’ 의혹과 악성 루머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법적 대응 결과를 상세히 공개했다.

서유리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현재 본 사안과 관련하여 다수의 형사 고소가 진행되었으며, 수사 결과 수백 명의 피의자들이 특정되어 기소 및 처벌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이번 결과에 대해 “제가 진행한 방송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악의적인 비방을 일삼은 이들이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사법 기관을 통해 명백히 입증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유리는 “‘벗방’이라는 오명, 법과 양심 앞에 결백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활동한 방송 공간(SOOP)은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를 엄격히 따르는 제도권 안의 터전”이라며 “단 한 순간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거나, 음지로 숨어들어 부끄러운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인터넷 방송인으로서의 변화를 ‘타락’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서유리는 “보여드린 의상과 몸짓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방송이라는 무대 위에서 저라는 사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했던 창작의 언어”라며 자신의 활동이 단순한 관심 끌기나 성적인 일탈이 아닌 치열한 도전이었음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익명성 뒤에 숨어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악성 게시물 작성자들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번 논란은 앞서 서유리가 인터넷 방송 플랫폼 ‘SOOP(숲, 구 아프리카TV)’으로 활동 영역을 옮기면서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서유리의 방송 의상과 플랫폼의 이미지를 결부시켜 그가 일명 ‘벗방(신체 노출 위주의 방송)’을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돈 때문에 선정적인 방송을 한다’, ‘연예인의 몰락이다’라는 식의 악의적인 비방과 조작된 게시물이 확산된 바 있다.

한편 서유리는 2008년 대원방송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성우 활동뿐만 아니라 tvN ‘SNL 코리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성우 특유의 탄탄한 발성과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게임과 코스프레 등 서브컬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성우테이너(성우+엔터테이너)’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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