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2019년 10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 5회말 키움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천=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향점은 뚜렷하다. 처음 프리에이전트(FA) 대형 계약을 맺었을 때처럼 선발투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원한다. LG 구단이 프리에이전트(FA) 차우찬(34)과 배보다 배꼽이 큰 계약을 맺은 배경을 설명했다.

LG 류지현 감독과 차명석 단장은 3일 오전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차우찬과 계약 과정, 차우찬 계약을 통한 목표점을 밝혔다.

먼저 차 단장은 지난 2일 차우찬과 2년 최대 20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4억원(연간 7억원))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인센티브는 선발투수로서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달성할 수 있게 설정했다. 인센티브 내용을 정확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계단식으로 달성하는 만큼 인센티브를 받는다”며 “협상 과정에서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지금까지 몇 번 만나서 인센티브 조항 정도를 수정했다. 선수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계약에 응한 차우찬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차우찬은 2016년 겨울 LG와 4년 95억원 보장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99경기에 출장해 578이닝을 소화했고 40승 30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차우찬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5명(양현종, 유희관, 박종훈, 제이크 브리검, 문승원) 뿐이다. 차 단장은 “어제 강릉 2군 캠프를 보다가 점심 시간에 차우찬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급히 잠실로 향했다”며 “차우찬이 잘해서 다 받아가면 본인도 좋고 구단도 좋다.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해주면 받을 수 있다. 차우찬이 다 받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토] LG 차명석 단장, 어디서 전화가?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1일 경기도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지켜보던 중 전화 통화를 하고있다. 2021.02.0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류지현 감독도 차우찬을 향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류 감독은 “기다리던 소식이 전해졌다. 팀 전체로 봤을 때 차우찬 선수가 선발진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당연히 차이가 있다.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미소를 지으며 “차우찬이 어제 오후에 캠프 합류를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음성 판정이 나오면 일단 이천에 부를 계획이다. 김용일 수석 코치와 몸상태가 어느정도인치 체크한 후 다음 일정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일 컨디션이 좋으면 이천에 있는다. 김용일 수석 코치의 판단에 따라 1군 이천 캠프에 있을지 다른 곳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차우찬은 3일 오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포토]LG 류지현 감독, 부드러운 미소
LG 류지현 감독이 지난 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ul.com

내심 개막전 엔트리 합류도 바란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정상적으로 들어오면 선발진을 6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아직 5인 선발로 갈지 6인 선발로 갈지 속단할 수는 없다. 이민호와 정찬헌 로테이션 간격도 확정짓지 않았다. 차우찬도 마찬가지다. 일단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욕심으로 끌고가지는 않겠다”고 했다. 시작부터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선발투수 모두 정상 컨디션에 맞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강조한 류 감독이다.

현재 LG 선발진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선발진을 이끌고 임찬규도 지난 4년 동안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았지만 이민호와 정찬헌은 지난해 처음 선발투수로 꾸준히 등판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이민호와 정찬헌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는 것도 코칭스태프 앞에 놓인 과제다. 앤드류 수아레즈 또한 커리어는 뛰어나지만 아직 KBO리그에서는 미개봉 상태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차우찬이 건강을 되찾고 예전처럼 선발진 한 축을 맡아주는 게 L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