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연이은 마약 투약 소식으로 물의를 빚은 재벌3세 황하나와 마약조직 바티칸킹덤과의 관계가 보도됐다.
SBS'그것이 알고싶다'는 6일 방송에서 '상태와 쭈라-황하나와 바티칸 킹덤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이들의 관계를 추적했다. 몇년 전 가수 박유천의 여자친구로 언론에 알려졌던 황하나는 이후 박유천과 마약투약 혐의로 기소됐고,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해 구속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는 수상한 내용이 더 있었다. 지난해 12월 황하나와 혼인신고했던 남편 오 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기 때문. 오씨는 사망 전 황하나를 비롯해 또 다른 지인 남 모씨 등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황하나에게 자신이 몰래 투약했다고 주장했던 오씨는 친구들에게 전한 녹음파일에서는 "난 지금도 직접 X을 못 놓는다. 황하나가 나한테 놨던 거다. 내가 진실을 밝힐 거다. 남 씨도 그걸 원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사망했다.
제작진은 오씨에 앞서 극단적 선택으로 중태에 빠진 남씨와 황하나의 대화 중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 킹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집중했다. 황하나 일당이 검거된 뒤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마약총책 바티칸 킹덤 일당이 검거됐고, 마약왕 전세계 역시 검거됐다.
바티칸에 관련한 내용을 제보한 이에 따르면 바티칸은 1억원 물건을 도난당했다며, 남씨가 이를 갖고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황하나가 남씨와 녹취록에서 훔쳤다고 밝힌 XX이라는 이름의 마약으로 추정된다.
경찰조사에서 마약총책 바티칸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준 남씨는 어쩐 일인지 마약유통혐의로 조사를 받기 전날 극단적 선택을 했고, 유서에는 오 씨와 함께 마약을 판매했다는 것과 황하나의 처벌을 바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남 씨의 형은 "거래 루트가 없는데 그걸 잡아준 게 황하나가 아닌가 싶다. 마약을 하던 황하나가 루트를 잘 알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바티칸의 공소장에 동생이 공범으로 기재된 것에도 억울함을 드러냈다.
바티칸으로 검거된 이씨의 가족들 역시 "아들이 잘못한 것에 대해 죄는 받겠지만 하지 않은 일까지 덮어 씌우면 안 된다. 분명히 위에 누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씨 역시 제대 후 스토레이드제를 알아보다 전세계를 알게되었을 뿐 자신은 딜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하나의 아버지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딸 교육을 잘못시켜서 사회적 혼란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 이번 사건은 의도적으로 마약 판매상이 돈이 있어 보이는 하나를 고객, 타깃으로 삼아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하나를 병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하나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오 씨가 본인도 모르게 본인이 마약상이었다는 걸 나한테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황하나는 남 씨 일행에게 마약을 공급받았을 뿐 바티칸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오씨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마약을 판매하는 데 있어 엄청난 압박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그 이유가 내 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뭘지 걱정스럽고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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