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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예상대로였다. 3루수 저스틴 터너(36)가 LA 다저스에 잔류했다.
터너는 14일(한국 시간) 트위터에 다저스에 잔류하게 됐다(LA He‘s Here to Stay)는 포스팅을 올렸다. LA 타임지에 따르면 계약 내용은 2년 3400만 달러(376억3800만 원) 3년차 클럽 옵션이다. 보장 3400만 달러에는 사이닝보너스가 8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 2023년 옵션 연봉은 1400만 달러다. 계약은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공식으로 발효된다.
터너는 다저스와 궁합이 맞는다. 전문가들은 터너가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왔지만 팀을 이적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 자체도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위축돼 터너가 원하는 4년 장기계약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조기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터너의 다저스 잔류는 더 굳어졌다. 다저스도 FA 터너의 3루수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이 크게 없었다. 공수를 갖춘 전 콜로라도 로키스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드설이 무성했으나 결국 행선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터너의 다저스 잔류는 본인도, 팀도, 팬들도 좋아하는 계약이다. 터너는 LA 롱비치 출신이다. 대학도 인근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플러턴을 나왔다. 포수 커트 스즈키(LA 에인절스), 3루수 맷 채프먼(오클랜드) 등 숱한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한 야구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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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라운드에 신시내티 레즈에 지명된 터너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08년 1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된다. 볼티모어에서 17경기에 출장한 뒤 웨이버로 공시돼 방출된다. 뉴욕 메츠가 2010년 3월에 영입한다. 그러나 메츠에서의 활약도 신통치 않았다. 구단은 논-텐더로 계약을 포기한다. 2014년 2월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당시 다저스 네트 콜레티 단장은 터너를 FA 계약으로 데려왔다. 2014년 연봉 100만 달러였다. 이 때 감독은 타격에 알가견이 있는 돈 매팅리(현 마이애미 말린스).
매팅리 감독과 터너는 궁합이 맞았다. 2014년 다저스 첫 해 10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0 홈런 7 타점 43개를 기록했다. 2014년 주전 3루수는 류현진과 친했던 후안 유리베다. MLB에 입문해 비록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으나 첫 3할 타율이었다. 2015년에는 드디어 두자릿수 홈런(16개)를 기록하고, 2016년에는 생애 최다 27개의 아치로 진가를 발휘했다. 구단은 4년 6400만 달러 계약을 연장했다. 두 차례나 방출을 거쳐 다저스에서 꽃을 피웠다. 2020년 연봉은 2000만 달러였다. 6년 만에 20배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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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월드시리즈 때 방역 의무를 지키지않아 비난을 받은 터너이지만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다. 다저스는 경기 때마다 전쟁영웅 또는 참전용사를 초청해 ‘오늘의 영웅’ 코너를 만들어 팬들에게 소개한다. 행사를 마치고 3루 덕아웃으로 갈 때 늘 터너가 군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사인볼을 건네준다. 부인과 함께 지역봉사활동도 두드러진다. 터너가 다저스에 잔류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