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재유기자] 신축년이 열리자마자 문자향(文字香)이 충만한 특별 전시회가 열렸다. 대전시 중구문화원에서 1월 22~27일까지 이어진 이 행사는 성암 박상권 서예가의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예도(藝道)의 깊이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북 옥천 향교에서 전교를 지낸 부친의 영향으로 일찍 붓을 잡은 박 작가는 초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가산 최영환 선생 문하에 입문하여 오랫동안 서예를 연마했다.

그러던 중 천변만화의 조화가 숨어 있는 추사체에 매료돼 지금까지 연구에 힘쓰면서 최영환 선생이 창립한 한국추사연묵회와 추사서화예술원 회장직을 맡아 추사체 계승·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추사서화예술원 정회원은 추사의 발자취를 따르면서 개인 서실을 운영하고 초대 작가 반열에 오른 중진 서예가 10명으로 구성되었다.

꾸준히 학술 발표회, 추사서화예술집 발간, 전시회 등을 개최하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 바람을 일으킨 추사 김정희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추사체의 맥을 이을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최영환 이사장과 박상권 회장
최영환 이사장과 박상권 회장

서예 못지않게 문인화와 동양화 분야에서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박 작가는 대전·충청서예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추사서예대전, 충청미술전람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대 작가이며 각종 대회 심사·운영위원, 한국미협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퇴임 이후 서도(書道)에 정진하며 후진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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