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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고시원에 머물며 새벽 배송을 하던 40대 택배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쿠팡 서울 송파 1캠프에서 심야·새벽 배송 일을 하던 이모 씨가 사망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이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아내의 신고를 받고, 이씨의 숙소인 고시원을 찾았다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아내와 자녀를 지방에 두고 서울로 올라와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초 쿠팡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했다. 노조 측은 이씨가 평소 아내에게 심야노동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씨의 임금은 월 280여만원으로 심야노동을 전담한 것을 감안하면 최저임금을 갓 넘는 수준”이라며 “자살로 추정할 요인이 없어 급사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찰은 이씨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 회사는 고인의 사망원인을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 협력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기 위해 모든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고인은 지난 2월 24일 마지막 출근 이후 7일 동안 휴가 및 휴무로 근무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지난 4일 복귀 예정이었다. 지난 12주간 고인의 근무일수는 주당 평균 약 4일이었으며, 근무기간은 약 40시간이었다”며 택배업계 평균 근무시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쿠팡의 발표대로면 고인의 근무시간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합의기구가 권고한 주당 60시간 근무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쿠팡은 “고인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당국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회사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 쿠팡은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더욱 철저히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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